광복절, 장관 내정자 9명중 8명 국기 안달아
이주호만 달아, 이재오 등 8명 해명 각양각색
15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수도권에 주소지를 둔 9명의 장관 내정자들 중 오직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만이 태극기를 게양했다.
특임 장관에 내정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은평구 자택엔 '이재오'라고 써 진 큼직한 문패 옆에 빈 국기봉만 허투로 매달려 있었다. 이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초인종을 눌러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가 거주하는 서울 사당동의 한 아파트엔 최근의 현실을 반영하듯 태극기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이 내정자의 솔선수범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 내정자의 부인은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는 건 알고 있었다"며 "하루 동안 집을 비워 태극기를 게양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이 밖에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아파트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태극기를 찾을 순 없었다.
국기 게양 장소가 없어 태극기를 걸 수 없었다고 항변하는 내정자들도 있었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가 사는 분당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는 단 한 가구도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았다. 박 내정자의 부인은 "주상복합건물 자체에 태극기를 달 수 없다"며 "방충망을 뚫어야 하는데 밖으로 손 내밀고 서 있을 수 없지 않나"며 하소연했다.
신재민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도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아 같은 이유로 태극기를 게양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