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실세 차관들, 정운찬에게 퇴진 압력"
실세 차관들 "박근혜측이 총리 물러나라고 요구하더라"
1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정 총리는 6.2지방선거 참패와 세종시 수정안 국회 부결(6월30일) 이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3차례에 걸쳐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 대통령은 “왜 총리 책임이냐”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총리는 실제 지난달 중순 친이계 의원들과 만찬에서도 “대통령이 ‘계속 함께 일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고, 이때부터 정 총리 유임설이 정가 안팎에 나돌았다
그러다가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회동을 하기로 합의했다는 지난달 16~17일 이후부터 ‘안국포럼’ 출신의 이 대통령 측근 차관급 인사 몇몇이 정 총리를 찾아와 “친박 측이 (이·박 회동 등) 국정협조를 전제로 정 총리가 물러나기를 원한다”면서 사퇴를 요구하는 ‘하극상’을 벌였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청와대와 선이 닿는 몇몇 정 총리 제자 출신 교수들도 “청와대는 물러나기를 원하는데, 대통령이 대놓고 말을 못한다”고 간접 압력을 넣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결국 정 총리는 7.28 재보선 전날 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사퇴의사를 전했고 이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8.8개각 결과 친위 내각이 전면 포진하면서 정 총리는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 총리는 개각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주변에서 ‘이런 개각을 하려고 밀어냈느냐’며 격앙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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