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한국에 끼친 다대한 손해와 아픔에 대해 사과"
<조선왕실의궤> 반환하겠다", MB에게 전화 걸기도
간 총리는 이날 오전 내각회의를 거쳐 확정한 담화를 통해 "정확히 100년 전의 8월, 일한(한일)병합조약이 체결돼 이후 36년에 걸쳐 식민지 지배가 시작됐다"며 "3.1 독립운동 등의 격렬한 저항에서도 나타났듯이, 정치.군사적 배경 하에 당시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하여 이뤄진 식민지 지배에 의해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역사의 사실을 직시하는 용기와 이를 인정하는 겸허함을 갖고 스스로의 과오를 되돌아보는 것에 솔직하게 임하고자 생각한다"면서 "아픔을 준 쪽은 잊기 쉽고 받은 쪽은 이를 쉽게 잊지 못하는 법이다. 식민지 지배가 초래한 다대(多大)한 손해와 아픔에 대해 재차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죄의 심정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하여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에 대해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가까운 시일에 이를 반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일 양국은 21세기에 있어 민주주의 및 자유,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중요하며 긴밀한 이웃국가가 되었다"면서 "이는 양국 관계에 그치지 않고 장래 동아시아공동체 구축을 염두에 둔 지역의 평화와 안정, 세계경제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핵군축 및 기후변화, 빈곤 및 평화구축 등과 같은 지구 규모의 과제까지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폭넓게 협력해 지도력을 발휘하는 파트너 관계"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러한 커다란 역사의 전환점을 계기로 한일 양국의 유대가 보다 깊고, 보다 확고해지는 것을 강하게 희구함과 동시에 양국간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결의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같은 내용의 담화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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