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재오, '킹' 되려는 욕심 가질 수도"
"총리 됐다고 무슨 대권주자?", "요즘 하는 게 진짜 포퓰리즘"
김종인 전 수석은 9일 저녁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내가 옛날에 김영삼 정부 때 보니까 당시에 내무장관 하던 최형우씨가 처음에는 ‘김영삼 대통령 킹메이커로서 나는 정치적인 모든 것을 다 이뤘다.’ 이렇게 나한테도 그렇게 얘기했던 사람인데 자기도 나중에 킹이 되기 위해서 한번 시도를 하다가 좌절이 돼 버린 그런 걸 봤다"며 유사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이어 "정치에 참여한 사람들이니까 누구나 다 킹이 한번 되고 싶은 거는 인지상정이라고 나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더군다나 지금 2인자의 자리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욕심은 당연히 가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태호 총리 내정자가 차기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지금 김태호 총리 등장을 갖다 다음 대권 구도와 연결을 시키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보기에 총리를 했다고 하는 사실 가지고서 대권에 나설 수 있다고 하는 건 좀 착각이 아닌가"라고 일축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지금 이명박 대통령께서 통치를 잘해서 국민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갖다가 받는다고 하는 전제를 해서 이명박 대통령이 추천을 하는 사람이 다음 후보자가 됐을 적에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총리가 행정부에 들어간다면 그 대통령과 자신을 아이덴티파이(identify) 시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통령이 40대 김 총리 내정자를 발탁하면서 젊은세대의 소통을 강조한 데 대해서도 "20~30대가 바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들 21세기 사회라는 것은 지식정보화사회라고 그러지 않나. 그리고 우리나라만큼 유권자들이 교육수준이 높은 나라도 없다, 전 세계적으로"라며 "교육 수준이 높고 정보가 많으면 그 사람들의 성향이 뭐냐면 예를 들어서 이 정권의 불공평성을 제일 싫어하고, 그 다음에 비민주적인 거 싫어하고, 자꾸 사회 불안의 요인을 갖다가 만드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한 사람들"이라며 젊은세대의 이같은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않는한 불통 상태가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이 대통령의 최근 친서민 드라이브에 대해서도 "친서민 정책이라고 하는 것에 제도적으로 장치를 만들어서 해서 이게 지속적으로 가야지 어떤 개선이 올 수 있는 것이지 일시적으로 뭐 친서민 정책 한다고 그래서 순간적으로 수혜를 받는 사람에게 다소 혜택은 갈지 모르지만 그게 별로 의미가 없다"며 "지금 보면 친서민 정책이라고 실질적으로 나온 걸 보면 우선 미소금융이라든가 햇볕론이라든가 이런 식이 나오는 건데 금융정책을 가지고서 서민문제 해결은 못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MB정권의 최근 '대기업 때리기'에 대해서도 "그거를 보면 이게 참 진짜 포퓰리즘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우리가 지금 그걸 몰랐나? 우리 같은 사람은 75년도 때부터 대기업의 횡포를 몰아내는 것에 대해서 계속해서 지적해온 사람이었는데 이걸 마치 그 동안에는 전혀 몰랐다가 지금에 와서 갑자기 하는 것처럼 그러니까 일반 국민들이 과연 이 사람들이 얼마나 갈까 하는 이런 의심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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