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삼성전자가 적자 나면 후련하겠냐"
"MB, 상생 위해 뭘 했나. 갑작스런 대기업때리기는 포퓰리즘"
김용갑 고문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친서민 정책을 올인하다시피 하기 위해서 어떻게 보면 대기업을 희생양으로 매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겨냥해 "최시중 방통위원장도 삼성전자 2분기 영업 실적이 5조원이나 된다니, 국민들이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니 가슴이 아프다, 이런 기사가 나왔는데, 그러면 삼성전자가 적자가 났으면 가슴이 후련하겠냐"라고 반문한 뒤, "이명박 정부의 대기업관은 중소기업의 고혈을 짜서 약자를 착취를 하고,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악덕 기업으로 인식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국회에 있을 때에 산자위원장을 해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를 잘 안다. 그래서 대기업을 옹호하려는 생각이 아니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문제는, 과거 좌파 정부 때도 끈질기게 논의하였고, 또 보수든 진보든 어느 정권에서도 이것은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정책 아니냐? 이명박 정부만의 고유한 브랜드가 아니다"라며 "도리어 이명박 정부에서는 그동안 상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 무엇을 했냐? 갑자기 친서민 정책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말이지, 대기업을 융단폭격으로 때리는 것은 그야말로 좌파식 포퓰리즘이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대기업때리기 가세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방향을 이렇게 제시하면 이렇게, 저렇게 제시하면 저렇게, 당은 그저 따라가고만 있다"고 힐난한 뒤, 특히 홍준표 최고위원을 겨냥해 "자갈치 시장 아줌마도 위원으로 위촉하고, 빈민출신 인사도 포함시키고 아주 멋있게 보이지만, 그리고 또 재정에 부담이 가더라도 시혜를 확실하게 해주겠다, 과거 좌파 정권에서도 시도하지 못했던 대대적인 복지 시혜를 화끈하게 해주겠다, 민심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포퓰리즘을 하겠다, 과거 같으면 한나라당에서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좌파본당식 그런 서민정책을 지금 들고 나오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되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서 한나라당은 더 이상 보수정당이 아닐 것"이라며 "특히 좌파정당인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누가 더 인기 영합적인 좌파정책을 추진하느냐 이걸 놓고 싸울 거다. 이것은 한나라당이 미친 짓을 하는 것 같다"고 원색비난했다.
그는 "6.2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오만해서 민심이 돌아섰다고 했지만 두 달 후에는 재보선에서 거꾸로 민주당이 오만했다고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줬다"며 "한나라당이 또 오만해지고 잘못하면 이번 재보선 5석의 승리가 19대 총선에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민간사찰 사건 같은 이런 것도 흐지부지 하지 말고, 국민들이 전부 납득할 수 있도록 의지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대통령 형 이상득 의원에 대해서도 "18대 국회의원 공천 때 나도 이상득 의원이 정치계를 떠나는 것이 옳다고 조언을 했지만, 이상득 의원 개인에게는 미안하지만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의 친인척이 아무 탈 없이 넘어간 적이 별로 없다"며 "나 개인적으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명박 정부의 천안함 외교에 대해서도 "안보리 의장성명에 앙꼬가 빠졌다. 북한이라고 적시하지도 못했고 말이다. 도리어 북한이 의장성명에서 승리했다고 봐야 한다. 자랑하고 있다. 북한이 이명박 정부를 얼마나 깔보겠냐"며 "천안함 폭침사건은 우리의 국방·외교가 가해자인 북한에 완패를 당한 그런 치욕적인 사건이 아닌가, 나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질타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