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KBS, '한나라 압승' 여론조사 발표
일부 여론조사는 '정반대', "야권, 차려준 밥상도 못먹나"
이런 와중에 KBS가 21일 '용감하게'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의 요지는 8개 선거구 가운데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 충북 충주,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는 한나라당이 오차범위밖 압승을 거둘 게 확실하고, 충남 천안을에서도 오차범위내이기는 하나 앞서고 있다는 것.
이밖에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인천 계양을과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면서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한나라당은 최소한 '반타작'을 거뜬히 하고 특히 주요격전지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사실상의 압승을 거두게 된다. 반면에 야권은 후보단일화 실패에 따른 역풍으로 벼랑 끝 궁지에 몰릴 전망이다.
KBS 여론조사대로라면 '한나라 압승'
KBS <9뉴스>에 따르면,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은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 47.4%, 민주당 장상 후보 17.4%로 조사됐다.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는 8.7%에 그쳤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격차가 이재오 52.8%, 장상 17.1%로 더 크게 벌여졌다.
충북 충주에서도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인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42.1%, 민주당 정기영 후보 22.9%로 20%포인트 가량 차이가 났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역시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가 41.0%로 민주당 정만호 후보에 13%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천안을은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 31.8%, 민주당 박완주 후보 29.7%로 접전 양상이나 적극투표층에서는 김호연 후보가 10.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의 경우도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39.4%로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의 30.4%보다 9%포인트 앞서 가고 있다. 그러나 적극 투표층에서는 최종원 37.9%, 염동열 37.4%로 예측불허의 박빙이었다.
이밖에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 김희갑 후보가 34.3%,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 28.2%로 나타났으나 적극 투표층에서는 오히려 이상권 후보 36.1%로 35.1%에 그친 김희갑 후보보다 1%p 더 높았다.
반면에 광주 남구는 민주당 장병완 후보가 40.1%로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 24.7%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 원주도 민주당 박우순 후보 29.4%, 한나라당 이인섭 후보 20.8%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8~20일 선거구별로 유권자 700명씩 전화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 포인트다.

다른 여론조사는 KBS와 정반대로 나와
KBS와는 달리 MBC-SBS는 이번에 여론조사를 하지 않고 신문들도 하지 않아, KBS 여론조사의 정확도를 가늠할만한 마땅한 비교대상이 없다.
그러나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KBS 조사결과와 너무 크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시민의 소리>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일 광주 남구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KBS와 정반대다.
야4당.시민사회 단일후보인 오병윤 후보가 40%로, 36% 지지를 얻은 민주당 장병완 후보를 4%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적극투표층에서는 오병윤 후보 46%, 장병완 후보 40.3%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 16~17일 사회동향연구소(STI)가 실시한 ARS 여론조사에서는 오병윤 후보가 35.5%로, 34.3%에 그친 장병완 후보를 근소하게나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차려준 밥상도 못 먹나"
과연 어느 쪽 여론조사가 맞을지는 현재로선 예측불허다. 앞서 6.2선거 등에서 입증됐듯 '숨겨진 표'가 만만치 않게 존재하고 있고,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는 까닭에 여론조사의 적중성은 더욱 낮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최근 매일같이 터지고 있는 성희롱 파문 등 한나라당의 악재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 여론조사 결과대로 한나라당이 압승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야권은 "차려준 밥상도 못 먹는다"는 국민적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며,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KBS의 용기는 또다시 만용으로 평가받을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럼에도 단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야권은 당초 8-0의 압승까지 예상되던 판세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2선거 때와는 상이하게 후보단일화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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