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선진국민연대 '와인 파문' 급확산
와인 수입대금 안 갚아 국제분쟁, 한국대사관 '동분서주'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는 16일 자신의 블로그인 <시크릿 오브 코리아(한국의 비밀)>에 올린 글을 통해 "선진국민연대 국정농단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단체 일부인사가 해외에서까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외교에 주력해야 할 현지 대사관이 뒷수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안씨는 "문제를 야기한 사람은 선진국민연대 유럽책임자 일가(一家)로 이 단체 공동대표인 박모와 핵심관계자였던 유모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 단체의 후광을 이용, 이탈리아에서 와인을 수입한 뒤 대금지급을 하지 않자 사건확대를 막기 위해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이 수습에 나섰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08년 선진국민연대 유럽네트워크 위원장인 이모씨와 그 아들 등이 선진국민연대 유럽책임자를 지낸 MB측근임을 과시하며 이탈리아 동포 A씨에게 와인업체 소개를 부탁해 이탈리아업체로부터 와인을 공급받았으나 1년6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대금을 완납하지 않고 있다.
대금결제를 대신하게 될 위기에 처한 A씨는 이탈리아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던 모기관 직원이 이씨 일가를 MB의 측근으로 믿을만 하다고 추천하는 등 정부관계자들이 알게 모르게 이씨 일가를 도왔다며, 지난해 11월 주이탈리아 대사관에 와인대금을 받게 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시켰고 그 뒤 한국대사관이 실제로 민원해결에 적극 나서 대금 일부를 받게 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5일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의 김중재 대사 앞으로 등기로 전달된 이 민원서류에는 "이씨가 청와대측의 측근이므로 미수금문제를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모 고위공무원의 추천내용 등이 그대로 적시돼 있었다. 이씨는 선진국민연대의 유럽네트워크 위원장을 했다는 이유 하나로 정부관계자의 측면지원을 받은 셈으로, 이 단체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와인을 수입한 업체는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있는 '와인프린스'라는 업체로 선진국민연대 유럽네트워크 위원장과 유럽이명박사랑모임 연합회장을 지낸 이모씨가 회장을, 32살인 그의 아들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모씨 아들은 선진국민연대 공동대표 김대식이 사무처장으로 활동했던 민주평통자문회의 위원을 맡은 것은 물론 청년위원으로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와인프린스'는 지난 2008년 11월 7일 A씨의 소개로 이탈리아 유수의 와인업체인 '릴리아노와인'과 수입계약을 체결, 끼안티 클래식, 아나갈리스 등 4종류의 와인 4천병을 수입하고 와인대금 3만5천6백56유로(우리돈 5천400여만원)를 2009년 2월에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와인을 모두 공급받은 '와인프린스'는 한화로 5천여만원에 불과한 와인대금을 계약 1년이 지난 2009년 10월말까지 단 한푼도 지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릴리아노와인'은 1년이 지나도록 대금결제를 하지 않자 한국주재 이탈리아 대사관 등을 통해 와인프린스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소개자인 A씨에게도 조속한 대금결제를 촉구했다. 이에 A씨는 사건 전말을 상세히 기록한 민원서류를 작성, 주이탈리아한국대사관에 접수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5일 팩스, 11월 6일 이메일, 11월 8일 등기우편 등 3가지 방법으로 동일한 민원을 접수시켰다.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은 민원서류가 접수되자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해 즉각 해결에 나서게 됐고 서류 접수 다음날인 11월6일 '와인프린스'측은 와인 수입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금의 15% 정도인 5천유로의 와인대금이 릴리아노와인에 입금했다.
'와인프린스'는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하겠다며 언론에는 알리지 말아 달라고 매달렸고, 한국대사관 등 정부관계자의 적극적인 수습에 힘입어 와인프린스는 두차례 더 대금을 입금, 11월 17일까지 다시 1만5천유로를 추가로 결제했다. '와인프린스'는 3차례의 송금을 모두 국민은행 방이남지점을 이용해 총 2만유로를 보냈다.
'와인프린스'는 그러나 2만유로를 보낸 뒤 연말장사 등을 핑계로 다시 올 1월에 잔금을 결제하겠다고 밝혔으나 7월 12일 현재까지 나머지 1만5천유로의 잔금을 결제하지 않고 있다.
와인공급회사인 '릴리아노와인'측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 상거래에는 상도의가 있는 것"이라며 "법적 비용이 와인대금보다 더 많이 들더라도 반드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며, 이런 것이 한국의 비지니스매너라면 더 이상 한국과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와인프린스'는 이탈리아와인 수입뒤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의 외압설이 나돌고 있는 모금융기관에 고객선물용와인을 대량 납품했으며 올해는 수십억원대의 대출을 승인받았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시크릿 오브 코리아>는 전했다.
<시크릿 오브 코리아>는 이같은 기사와 함께 민원인 A씨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에 보낸 등기 등의 자료를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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