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인사 중간평가, '피는 물보다 진하다'?
임태희는 이상득과 절친, 박인주는 박영준과 동향
청와대는 또 당초 13일 오후 2시 인선결과를 발표하겠다더니 이 약속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 김은혜 대변인은 오후에 급히 기자실을 찾아 "최종 점검 중"이라며 "오늘 중 발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이동관 홍보수석이 오후 3시30분께 춘추관에 들러 일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 수석은 "원래는 주말에 한꺼번에 하려고 했는데 보안유지가 잘 안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홍보수석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이 비난 논평까지 냈던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내정도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유 전 차관에게 의사를 타진하기도 전에 인사안이 보도된 데다가, 유 전 차관이 홍보수석 직을 강력 고사하면서 유야무야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설된 사회통합수석에 내정된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을 놓고도 말들이 많다. TK(대구경북)에다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라는 점이 주목을 끈 것. 이날 정무수석에 내정된 정진석 의원도 고려대 출신이어서, '고대 파워'가 여전히 막강함을 보여주었다.
특히 박인주 내정자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박영준 국무차장과 같은 경북 칠곡 출신이라는 점을 놓고 박 차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이 변함없음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와 함께 앞서 내정된 임태희 대통령실장 역시 이상득 의원과 절친한 인사라는 점에서 친이계간 치열한 권력투쟁이 또다시 이상득 의원쪽의 승리로 굳어져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남은 청와대 인사를 놓고 마지막 관심은 인사기획관이 누가 될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인사권을 쥐는 핵심요직인 이 자리는 당초 박영준 국무차장이 맡을 것이란 얘기가 파다하면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들이 내전을 일으킨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진 요직이기도 하다.
아직 남은 인사가 있는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나, 친이 권력투쟁의 결론은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 청와대 안팎의 조심스런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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