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2일 민간사찰 파문과 관련, 국민은행을 방문해 남모 부행장을 만나려 했으나 남 부행장이 급작스레 입원해 회동이 불발되자 강력 반발했다.

신건 영포게이트 특위 위원장을 비롯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을 방문해 김종익씨 불법사찰과 관련, 남모 당시 KB 인사담당 부행장과 노무팀장이었던 원 모씨를 면담할 계획이었으나 남 부행장은 이날 오전 9시 돌연 입원해 회동이 불발됐다.

우제창 의원은 "주말 내내 통화가 안 되다가 어제 통화가 겨우 돼 12일 오전 10시 30분에 국회로 오겠다던 당사자들이 이날 9시 15분에 변호사와 본부장을 통해 '정치적 공방에 휘말릴 우려가 있어 민주당 방문 조사에 응하지 못하겠다'며 말을 바꿨다"며 반발했다.

백원우 의원은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유선기 이사장에게 경영고문료 형태로 매달 1천만원, 선진정책연구원 세미나 후원금 명목으로 4천만원, 유 이사장이 요청한 모 음악회에 1천만원, 이명박 대통령 취임1주년 행사에 KB가 어느 정도 후원했는지 등에 대해 오는 13일까지 해당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조영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KB 방문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 영포게이트 특위 위원들이 민간인 사찰 파문 등을 조사해 나가다보니 국민은행과 걸리는 게 너무나 많다"며 "이러다가는 영포게이트가 아닌 소위 'KB 게이트'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국민은행만을 대상으로 한 국정조사를 해야겠다는 분위기"라고 국민은행을 압박했다.

그는 더 나아가 "또다른 모 임원이 영포라인과 선진국민연대 등 여권과 KB와 핫라인 역할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를 만나게 해 달라고 했는데도 KB는 이를 거부했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