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매체 "MB정권, 벌써 오동잎 떨어지는 소리 들려"
<국민일보> "친여 매체들까지도 연일 새 의혹 제기"
백화종 <국민일보> 부사장은 12일자 기명칼럼을 통해 이같이 지적한 뒤, "시국이 하 수상하다.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에서 비롯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이 대통령의 연고지인 영일과 포항 출신 고위 공무원 모임인 영포목우회, 그리고 대선 때 이 대통령을 도왔던 외곽 조직 선진국민연대가 정부와 공기업은 물론 금융권 등의 인사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국정을 농단했다는 주장들이 연일 터져 나온다. 어지럽다"며 연일 터져 나오는 권력비리 의혹을 개탄했다.
그는 특히 "사태가 이처럼 총체적 난국으로 치닫고 있는 건 파문이 집권 핵심 세력 간의 권력 투쟁에서 비롯됐고, 그것이 사생결단식으로 계속 확대 재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친이세력간 암투를 개탄한 뒤, "예고된 개각과 청와대 개편이 늦어지고 여당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권력이 진공상태에 빠짐으로써 사태를 수습할 주체가 없는 것도 배경 중 하나"라며 이 대통령의 늑장 개각도 힐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과민한 탓인지 모르겠으되 이번 사태를 다루는 언론들의 태도도 종전과는 달리 훨씬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친여 성향의 매체들까지도 연일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면서 톱뉴스로 다루고 있다. 세월이 느껴지는 대목"이라며 최근 <조선일보> 등의 달라진 보도태도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이른바 레임덕은 정권의 임기 개시와 함께 시작돼 임기 말이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게 권력의 속성이다. 이미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지만 이 대통령이 야당과 여권 내 비주류의 저항은 물론이고 내 편인 줄 알았던 사람으로부터도 여차하면 뒤통수를 맞는 일이 없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레임덕이 시작됐음을 지적한 뒤, "이 대통령은 최악의 경우 고립무원의 사면초가 속에 놓일 수도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 대통령에게 그동안에도 촛불집회 등 시련이 없지 않았으나 진짜 시련과 지도력 시험은 지금부터가 될 것이다. 오동잎이 가을 소리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민간인 사찰 문제 처리와 정부 인적 쇄신 내용이 그 첫 관문이 될 것"이라며 과감한 물갈이 등 국정쇄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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