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전-충청, 호남화하고 있다"
윤석만 "산토끼 잡겠다고 헤매는 동안에 집토끼 달아나"
윤석만 위원장은 이날 김무성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당경선에 출마한 12명의 후보들이 모인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행한 연설에서 “지금 대전에서 한나라당은 집권여당이 아니라 제3당에 불과할 뿐이다. 현재 상황이라면 대전에서 다음 총선에서 패배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고 정권재창출도 이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음 돌리기 어려운 호남표를 잡느라고 또 두 자리 지지율을 얻었다고 고무되고 있지만 설마설마하는 사이에 대전·충청은 무너지고 있다"며 "산토끼를 잡겠다고 산을 헤매는 동안에 담장이 무너져서 집토끼들이 하나하나 달아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을 향해서도 "잠시 후에 있을 비전발표회에서 여러 후보자들께서 대전·충청을 위한 정책구상을 말씀할 것으로 믿지만 대전·충청 대의원들은 여러 후보님들의 진정 마음속에 충청이 있는지 아니면 내일이면 잊어버릴 헛공약을 말하는 것인지 다 알 것"이라고 힐난한 뒤, "제발 대전·충청을 위한 마음이 오늘 하루 일회용이 아니라 전당대회 이후에도 여러 후보자님들 머리, 가슴 속에 깊이 남아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아무리 어려워도 남한테 죽는소리를 안 하는 것이 충청인의 마음이지만 남도 아니고 또 오늘이 아니면 대전·충청의 목소리를 전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용기를 냈다"며 "오늘의 노력이 대전·충청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며 한나라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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