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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구 "MB, 숨을 곳도 도망갈 곳도 없다"

"4대강사업 강행했다간 더 큰 정치적 곤경에 빠질 것"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6.2 투표혁명'에 감격을 숨기지 못하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민의에 굴복해 4대강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계속 민의에 저항할 경우 더 큰 정치적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강력경고했다.

4대강사업을 일관되게 반대해온 이준구 교수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역시 국민의 힘은 위대했다"며 "그 어느 누구도 브레이크를 걸지 못했던 이명박 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단호하게 레드카드를 치켜들었으니 말이다"라고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이 교수는 여당 참패 원인에 대해선 "정부, 여당은 스스로가 파놓은 함정에 빠진 꼴이었다"며 "모든 언로를 꽁꽁 막아놓았으니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보수 언론이 정부를 도와주려는 의도에서 세종시와 4대강사업에 대한 반대여론을 묵살한 것이 오히려 그들의 오판을 부추기는 독이 되었는지도 모른다"며 정부여당과 보수신문을 싸잡아 힐난했다.

그는 특히 이번 심판의 최대 이슈였던 4대강사업과 관련, "국민이 4대강사업과 관련해 분명하게 알고 있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며 "그것은 정부가 적절한 여론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사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에서 반대하는지는 몰라도, 그들의 반대의견이 일방적으로 묵살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 정부가 4대강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에서 우리 사회의 민주적 원칙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어 "이제 국민의 심판이 분명하게 내려진 이상 어디로 숨을 곳도 도망갈 곳도 없다.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든지 아니면 ‘나 좋은 대로’ 식의 국정운영을 고집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며 "그런데 최근의 언론보도를 보면 대통령과 정부가 가려는 길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려는 쪽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반성 않는 이 대통령을 질타했다.

그는 4대강사업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정부가 4대강사업의 장래에 대해 확실한 태도를 표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의 기본골격은 절대로 바꾸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며 "겉치레에 불과한 몇 가지 변화를 줌으로서 적당히 넘어가 보자는 생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 대해 "그러나 문제는 중단하지 않고 버틴다고 해서 정부의 상황이 더 나아질 것같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힘의 대결을 선택할 경우 정치적으로 더 큰 곤경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력경고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현재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4대강사업에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적당히 얼버무리려는 태도를 보인다면 국민의 실망은 이만저만 크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실망감이 표심으로 연결된다면 집권여당은 이번 선거 때보다 몇 배나 더 큰 충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이 교수의 글 전문.

4대강사업, 명예롭게 나갈 출구 찾아야 한다

역시 국민의 힘은 위대했다. 그 어느 누구도 브레이크를 걸지 못했던 이명박 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단호하게 레드카드를 치켜들었으니 말이다. 지난 6월 2일의 투표혁명은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독선과 오만에 가차 없는 심판을 가함으로써 민주주의 원칙을 분명하게 재확인했다는 데 그 핵심적 의미가 있다. 이와 같은 심판을 통해 시나브로 시들어가던 이 땅의 민주주의는 다시 한 번 생기를 되찾게 되었다. 시국 돌아가는 모습에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함을 느껴오던 사람들에게는 한 줄기 소나기와도 같은 시원한 사건이었다.

집권여당 참패의 원인이 이명박 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있었다는 것은 보수언론조차 감히 부정하지 못한다. 정부가 국민의 뜻을 헤아리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밀어붙인 정책의 사례가 한둘이 아니지만, 그 중에서 특히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것은 세종시와 4대강사업이다. 입만 열면 ‘백년대계’를 부르짖으면서 마치 자신들만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갖고 있는 것 같은 독선으로 일관해 왔다. 이 두 이슈와 관련해 국민이 무엇을 걱정하고 있으며 왜 분노하고 있는지를 헤아리려는 노력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 직전만 하더라도 정부와 여당은 마치 압승이 따 놓은 당상이라는 듯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선거에서의 압승을 발판으로 더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일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었다. 정부, 여당의 핵심 인물들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세종시와 4대강사업의 속도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닌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국민의 침묵이 자신들에 대한 지지를 뜻한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던 그들로서는 6월 2일의 심판이 마치 청천벽력과도 같았을 것이다.

당시의 상황을 되돌아보면 정부, 여당은 스스로가 파놓은 함정에 빠진 꼴이었다. 모든 언로를 꽁꽁 막아놓았으니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보수 언론이 정부를 도와주려는 의도에서 세종시와 4대강사업에 대한 반대여론을 묵살한 것이 오히려 그들의 오판을 부추기는 독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분노한 국민의 심판이 목전에 다다른 상황에서도 그들은 성급하게 샴페인을 터뜨리는 바보 같은 짓을 했던 것이다. 진지하게 국민의 뜻을 헤아리려고 노력하는 자세만 가졌던들 참패의 수모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국민의 심판이 분명하게 내려진 이상 어디로 숨을 곳도 도망갈 곳도 없다.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든지 아니면 ‘나 좋은 대로’ 식의 국정운영을 고집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그런데 최근의 언론보도를 보면 대통령과 정부가 가려는 길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려는 쪽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어느 누구도 국민에게 머리 조아려 사과한 적도 없고, 정책 추진상의 잘못을 시인한 적도 없다. 가던 길을 그대로 가겠다는 고집스런 태도만 내비치고 있을 뿐이다.

이번에도 ‘인적 쇄신’이라는 명목으로 사람 몇 명 바꾸는 것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나마 위신을 잃지 않기 위해 최대한으로 시간을 끌면서 최소한의 인사로 때우려 할 것이 분명하다. 말이 좋아 인적 쇄신이지 실제로는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그 뻔하디 뻔한 인재풀에서 다른 사람을 기용한다 해서 무엇이 얼마나 달라질까? 지금 정부가 필요로 하는 것은 단호하게 ‘노’(No)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이지만, 그럴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눈 씻고도 찾아보기 힘들다. 한 무리의 예스맨을 다른 무리의 예스맨으로 바꾼다고 해서 나아질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거의 80%에 이르는 응답자들이 이번 선거 결과의 책임이 정부, 여당에 있다고 대답했다. 흥미로운 것은 50%를 넘는 응답자들이 특히 대통령과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대답한 사실이다. 선거에서 참패한 것은 여당인데, 여당 그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는 사람보다 대통령과 정부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는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있다는 인식이 보편화되어 있음을 뜻한다. 이를 보면 압승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큰소리치던 집권여당에 참패의 수모를 안겨준 표심(票心)의 소재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의 가장 극단적인 사례가 바로 4대강사업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가 대통령의 지시 한 마디에 이렇다 할 공론과정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시작되는 모습을 보고 아연실색한 사람이 많았으리라고 짐작한다. 이것을 민주적 국정운영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은 구태여 말할 필요조차 없다. 수많은 양심적 지식인과 종교인이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삽질을 계속하는 것 역시 민주적 국정운영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최소한 반대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려는 제스추어 정도는 보여야 마땅한 일 아닐까?

내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4대강사업의 진실을 잘 모르고 있다. 정부가 4대강을 대상으로 치수사업을 한다고 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 그것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지, 그것에서 나오는 편익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태다. 더군다나 그 사업이 환경과 생태계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정보가 없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정보가 있다면 정부의 홍보를 통해 얻은 잘못된 정보 정도가 고작이다. 바로 이런 정보의 부재상태가 일방적으로 공사를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의 근원이다.

그러나 국민이 4대강사업과 관련해 분명하게 알고 있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정부가 적절한 여론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사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에서 반대하는지는 몰라도, 그들의 반대의견이 일방적으로 묵살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 정부가 4대강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에서 우리 사회의 민주적 원칙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차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든 것은 무슨 수를 쓰던 바로 이 일방통행식 국정운영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든, 이번 선거 결과를 보든, 4대강사업에 대한 국민의 생각은 한 점 의심의 여지없이 분명하다. 한 마디로 말해 지금과 같은 방식의 4대강사업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다 할 여론 수렴 없이, 적절한 준비도 갖추지 못한 채, 이번 정부의 임기 안에 공사를 끝마치려고 서두르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진정으로 민주적인 리더십을 지향한다면, 이렇듯 명확하게 표출된 민의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 이외의 다른 길은 없다.

아직까지 정부가 4대강사업의 장래에 대해 확실한 태도를 표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의 기본골격은 절대로 바꾸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겉치레에 불과한 몇 가지 변화를 줌으로서 적당히 넘어가 보자는 생각인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지금 4대강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대안이다. 문제의 핵심은 대규모 준설과 보 건설로 인한 환경과 생태계의 대량 파괴에 있으며, 이것은 사업의 기본골격이 바뀌지 않는다면 절대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미 예상했던 대로 정부 일각에서는 이미 예산이 배정되고 공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서 중단할 수 없다는 구차한 변명이 나오고 있다. 만약 산타클로스가 4대강사업에만 써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던져준 돈이라면 이미 예산이 배정되어 어쩔 수 없다는 변명에 일리가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까운 국민의 혈세를 예산이 배정되었다는 구실로 아무 쓸모도 없는 사업에 쏟아 부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배정된 예산이라도 얼마든 더 쓸모 있는 곳으로 재배분할 여지가 있으며, 아예 국민의 조세부담을 줄여주는 쪽으로 가는 것 역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공사가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은 조금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이것 역시 공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논리로서는 설득력이 박약하다. 만약 30%의 공사가 진행되었다면 사업 전체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의 70%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시점에서 최선의 선택은 그 70%의 부작용이나마 막는 것이 된다.

이미 쏟아 부은 돈은 아깝지만 매몰비용(sunk cost)으로 계산에서 빼버려야 한다. 그 돈에 연연해 한 나머지 몇 배나 더 큰 돈을 낭비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이상의 낭비를 막고 더 이상의 생태계 파괴를 막는 일이다. 사실 정부가 4대강사업을 중단하려 하지 않는 더 큰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반대 여론에 굴복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인상을 주기 싫다는 것이 결정적 이유임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국정장악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이에 따라 임기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운신의 폭이 결정적으로 좁아질 것이 때문이다. 나라고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다. 그러나 문제는 중단하지 않고 버틴다고 해서 정부의 상황이 더 나아질 것같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힘의 대결을 선택할 경우 정치적으로 더 큰 곤경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4대강사업을 무리하게 밀어붙임으로서 스스로를 빠져나오기 힘든 수렁에 밀어 넣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를 통해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하더라도 발을 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시간은 정부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단을 내리지 않고 시간을 끌수록 운신의 폭이 한층 더 좁아지게 된다는 말이다. 수렁에서 빠져나오려고 허우적거릴수록 몸이 더욱 깊이 빠져드는 것처럼, 결단을 내리지 않고 미적거릴수록 문제의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따름이다.

국민은 지금 정부가 투표혁명에서 나타난 민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4대강사업에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적당히 얼버무리려는 태도를 보인다면 국민의 실망은 이만저만 크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실망감이 표심으로 연결된다면 집권여당은 이번 선거 때보다 몇 배나 더 큰 충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내가 구태여 말하지 않더라도 정부 스스로가 이 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이런 정황을 고려해 볼 때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은 명예롭게 나갈 수 있는 출구를 찾는 일이다. 4대강사업에 대한 반대는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위협이 완벽하게 제거되었다고 판단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 반대진영에는 많은 수의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적당히 넘어갈 수는 없게 되어 있다. 또한 여기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종교인들은 회유나 위협으로 굴복시킬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과 승산 없는 싸움을 벌이다가 또 다시 국민의 심판을 받느니 명예로운 퇴장을 선택하는 쪽이 훨씬 더 낫다. 우격다짐으로 임기 안에 모든 공사를 마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상처뿐인 승리’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의 뜻에 따르려면 지금 당장 불도저와 포클레인을 멈춰 세우고 사업을 원점으로부터 재검토하는 일에 착수해야 한다. 이 사업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해 진지한 자세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무늬만 치수사업인 현재의 4대강사업을 진정한 의미에서의 치수사업으로 바꿔야 한다. 이 사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광범한 전문가의 풀을 만들어 새로운 청사진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정으로 100년 앞을 내다보는 사업이라면 10년의 준비기간도 짧을 수 있다. 이제는 제발 우리 사회에 이런 상식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솔직히 말해 6월 2일 이전만 해도 4대강사업은 이제 거의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반대여론이 아무리 거세도 보수언론이 눈과 귀를 막아버려 국민이 이를 알 도리가 없었다. 어느 누구도 불을 밝혀가며 강 파헤치기에 열중하고 있는 정부를 말릴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 국토, 그리고 여기에 깃들이고 살던 뭇생명의 죽음이 눈앞에 와 있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런데 투표혁명이란 기적이 일어나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 희망이 현실로 바뀌려면 정부의 현명한 대응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말이다.

나는 4대강사업을 둘러싼 국론분열의 양상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이를 둘러싼 대립이 위기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면 정부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이 점에서 본다면 6월 2일의 투표혁명이 위기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셈이다. 입에 쓰다고 내뱉지 말고 좋은 약으로서 잘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정부 자신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적당히 넘어가려는 태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지금은 대통령과 정부의 현명한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엄수아 기자

댓글이 26 개 있습니다.

  • 1 0
    멈추시오

    세종시수정안은 박근혜의 공약에 따라서 나도반대,
    사대강 사업은 생태계 파괴 우려로 개인적으로 반대,

  • 0 0
    위선자

    MB는 사대강 사업을 멈출수가 없다. 궁물족들이 그것때문에 지지해준것인데. 아무튼 오도가도 못하고 꼼작 못하게 된것 이다. 지방선거의 결과를 보면서 현실을 직시했으면 하는데, 워낙에 거짓이 많다보니. ...ㅉㅉ

  • 16 0
    초립

    어떻게....같은 서울대인데....이준구 교수님 같은 분이 계시고, 정운찬 같은 넘이 있을까....

  • 9 0
    강애

    그나 저나, 이명박이 대통령 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의 생태계를 자기 혼자 꿰뚫어 보고 있는 듯이 목소리를 높이던, 생태가 어쩌구 사회가 어쩌구 하면서 학문의 통섭을 목청 높여 외쳐대던 자칭 생태-사회-진화학자라던 모대학의 창창하고 원숙한 50대 후반의 석좌교수님은 무엇을 하느라 뒤로 물렀고, 이교수님 같은 노 경제학자께서 목에 피를 토하여야 하는가?

  • 7 0
    강애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중단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함은, 도박꾼이 잃어버린 판돈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하루 빨리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본전 생각에 자꾸 털어 넣다가는 결국 패가망신하는 것 외의 결말은 없습니다.

  • 34 0
    블레이드가이

    잘하면 명바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보수의 씨가 말라버릴 지도 모른다. 보수에 대한 인식이 자꾸 나빠져 가니 당연할 수 밖에.. 잘하면 다음 정권에서는 진보만 나올 것이다. 보수는 다 뒈진단 말이지...

  • 0 27
    ㅡ.ㅡ

    골수 민주당원이며 슨상님 비서까꺼지 했던 박준영 전남지사는 영산강은 꼭 해야된다고 하는데
    도대체 저누마가 반대하는 이유가 뭐여 ?
    지는 서울사니까 지방은 아무렇게나 내버려둬도 된다 이거여 ?

  • 29 0
    내속을태우는구려

    2Mb 4대강 사업 쭉 밀고나가라.....
    레임덕은 빛처럼빠른 스피드로 올것이니.....

  • 29 0
    이승만

    멩박아 그 되도 않은 고집 피우다가 이승만 짝난다...그리고 똥관이는 이기붕 짝나고 ....똥고집 피우다가 이기붕 일가족 도망 갈데가 없어서 총살로 온가족이 몰살 당했지 아마...국민들을 무시하면 니들도 다 동티 난다.......ㅉㅉㅉ

  • 27 0
    ㅉㅉ

    공사가 16%..또 어떤곳은 30% 정도 진행 됐다고 그만 못멈춘다고 하는 인간들아...그러면 80% 남은 공정은 해도 되냐....늦다고 생각할때가 빠른거다...지금이라도 포클레인 소리 멈추고 여야 시민 단체가 한테 모여 의논해라 4대강의 공사는 중단하고 말이다...알겠냐...요 똥대가리들아....

  • 54 0
    현명한판단

    공사가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은 조금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이것 역시 공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논리로서는 설득력이 박약하다. 만약 30%의 공사가 진행되었다면 사업 전체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의 70%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최선의 선택은 그 70%의 부작용이나마 막는 것이 된다
    -이준구교수

  • 28 0
    쥐구멍

    딱 한군데 있긴 한데... 쥐구멍!

  • 16 0
    교수님

    대법관식 시영철처럼 시간끌면 냄비근성대문에 국민이잊어주겠지 하는 실낯같은 소망에 사로잡혀 민의를 왜곡하고 무시하는정권 이미 끝장났다. 되돌리어다오 이명박씨......

  • 21 0
    교수님

    대법관식 시영철처럼 시간끌면 냄비근성대문에 국민이잊어주겠지 하는 실낯같은 소망에 사로잡혀 민의를 왜곡하고 무시하는정권 이미 끝장났다. 되돌리어다오 이명박씨......

  • 23 0
    삽사리

    청와대 하수구에 쥐구멍 많습니다.

  • 28 0
    이승만

    명예롭고 안전하게 퇴임하려면 지금 당장에 중단하고 정책입안자들 모조리 구속해야한다 !
    국고손실죄로 ~

  • 27 0
    10한날당

    있습니다... 청와대 뒷산... 거기 바위 무척 많던데... 그리로 가면..

  • 5 12
    보위부

    요덕에 숨으면 된다. 너하고 같이

  • 46 0
    전과14범

    명박이만 일단 사라지면 이 나라는 평온과 평화를 되?는다
    그 다음 독극물 찌라시와 친일파 나부랭이들,딴나라당,떡검구속

  • 51 0
    ㅎㅎㅎ

    숨을곳은 있습니다. 난공불락의 명박산성과 그 안의 벙커가 있는한, 숨을곳은 있습니다.

  • 27 1
    운하고 뭐

    진중권이 그러지않앗나?벌서15%진행중이라고..야간작업까지 강행한다더라.,,지식인들이 아무리 반대성명을 내고 ,,종교인들이 소신공양하고..시민단체에서 난리쳐도 소용없네요..유일한 대안은 뭘까요 ?

  • 68 0
    궁예

    교수님 의견데로 4대강 사업도 물 건너 갔습니다.
    추진 동력인 국민들 여론이 정 반대로 치닫고 있기때문.
    진짜 명박이 고집부리다 궁예처럼
    국민한테 매맞아 죽을 수가 있습니다.

  • 12 1
    111

    작금 하고 잇는데 ..... 뭔소리하 건지
    그전부터 해오고 있잖아
    소신공양은 왜 했는지 아직도 파악 못하는 분이구만
    --
    4대강은 그 사대강이 아니다 .ㅋ
    한강은 동족으로 흐른다고 하지 문헌에서는

  • 53 0
    2mb

    이명박 싫다

  • 1 0
    2mb

    아랫글 출처---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00608010330371750020

  • 101 0
    2mb

    촛불시위 3개월→세종시 수정 혼란 9개월→여기에 천안함 사태 2개월 반. 독특한 스타일이다. ①일단 일만 터지만 숨는다. 전면에 나서지 않고!
    ②앉아서 깔아 뭉갠다. 민심이 기다리다가 지칠 때까지!
    ③그러다가 민심이 다 잊어버릴 때쯤 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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