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리스크' 최고조, 환율 또 20.4원 폭등
외평채 가산금리-부도위험도 동반 급등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4원(1.71%) 폭등한 1,21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15일 종가 1218.5원이래 8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개장과 함께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 공세로 곧바로 1,200선을 돌파한 18.8원 폭등세로 출발한 이래 장중 한때 1,220원대까지 폭등했다가 막판에 간신히 20.4원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화는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 유로에도 모두 약세를 보여, 엔화에 대해선 3%대 폭등했고 유로에 대해서도 달러보다 높은 2%대 폭등세를 보였다.
환율과 함께 한국의 외평채 가산금리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도 지난해 9월이래 최고치로 폭등했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한국정부 발행 5년 만기 외화채권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146bp(1bp=0.01%포인트)로 전날에 비해 29bp 급등, 2월 5일 125bp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2일 146bp이래 최고치로, 이달 들어 56bp 급등했다.
2014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 역시 지난 20일 130bp로 전날 115bp에서 15bp 상승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이로써 이달 들어 62bp 상승했다.
이처럼 환율 등 외환시장은 크게 출렁였지만, 코스피지수는 정부의 방어 지시로 기관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전 거래일보다 4.75포인트(0.30%) 오른 1,604.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1천억원가량 순매도하며 6거래일째 '팔자' 우위를 이어갔으나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이 2천400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개장초 1600선이 붕괴됐던 주가를 소폭 상승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스닥은 전일대비 4.73포인트(-0.98%) 내린 476.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지난주말 미국-유럽-일본 동반폭락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떠받친 양상이나,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환율이 계속 상승할 경우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셀코리아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가 선거 등을 의식해 주가 하락을 적극 방어하는 반면, 수출을 의식해선 환율 급등을 방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하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주가 방어는 결과적으로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을 도우면서 셀코리아를 가속화하고, 환율 급등은 수출대기업에겐 도움이 되나 소비자들에게 물가 급등 부담으로 돌아오게 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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