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측, 검찰발 '별건수사' 보도에 강력 반발
이해찬 "검찰과 <한국일보>, 악의적으로 선거 개입"
한명숙 선대위의 이해찬 선대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한 후보와 연루 의혹이 있는 모 은행 지점을 압수수색했다는 이날자 <한국일보> 보도를 거론, "검찰이 악의적으로 한명숙 후보와 전혀 관련 없는 수사내용을 마치 관련 있는 것처럼 언론에 흘렸다"며 "이건 선거를 하자는 게 아니고 검찰과 <한국일보>가 선거에 개입해 선거를 혼탁하게 만드는 비열한 수법"이라고 검찰과 <한국일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한국일보>는 이날자 검찰발 기사를 통해, 검찰이 한 후보가 총리 시절에 H 건설사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제공받았다는 혐의와 관련, H사에 대출을 해준 시중은행을 압수수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12일 서울 한남동의 한 시중은행 지점에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대출관련 자료들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이 은행 전 지점장 김모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김씨 등이 H사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하는 등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는 명백한 선거개입이며 사전 선거운동을 증명하는 일"이라며 "검찰은 지난번 선고 하루 전에도 있지도 않은 별건수사 내용을 흘려 판결에 부당한 영향을 주려고 했다. 이번에는 후보 등록일에 맞춰 거짓사실을 유포해 서울시장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검찰을 맹비난했다.
그는 <한국일보>에 대해서도 "보도내용을 보면 이 사건은 한명숙 총리와 거의 관련이 없다고 검찰 쪽 말이 인용돼 있다"며 "그런데도 기사 제목은 <한명숙 수사 관련 은행 압수수색>"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한국일보> 초판과 후속판을 비교해 들어보인 뒤, "원 기사는 <검, 한명숙 수사 진행해 왔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제목이 <검, 한명숙 수사관련 은행 압수수색>으로 바뀌었다"며 "마치 한명숙 후보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제목이 바뀌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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