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나경원, 후보단일화 전격 합의
100% 여론조사로 결정, "오세훈 갖고는 한명숙 못이겨"
원희룡,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시장 경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는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오세훈 불가론'에 공감해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원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는 지난 4년 시정에 대한 평가와 정권 심판론으로 일방적으로 여당이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는 구도"라며 "서울시장 후보로 새로운 인물을 내세운 뒤 당의 지지세를 결집시켜야 한나라당 후보가 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 의원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에 우호적이지 않는 결과가 나오고 있어 오세훈 불가론을 얘기해왔다"며 "더 이상 이대로 가다가는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진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 단일화를 통해 당의 승리를 거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후보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선 `책임당원 50%, 한나라당 지지자 50%'의 비율로 이날 오후 8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지율이 높은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해 빠르면 30일 밤에 단일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여론조사기관은 상위 10개 업체 중 2개 업체를 임의로 선정하기로 했으며, 질문 방식은 `나경원, 원희룡(순서교대) 후보 가운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더 좋습니까'로 정했다.
또 후보를 양보한 의원은 단일후보자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후보선출 및 시장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고, 시장 당선 이후 시정을 상호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단일후보가 원 후보로 결정될 경우 원 후보는 기존의 초등학생 대상 전면 무상급식 공약을 철회하기로 했다.
원희룡, 나경원 의원의 후보단일화는 당초 출마 초기 예상됐던 것이나 그후 이들의 단일화를 지지하던 친이직계 의원들이 미온적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던 과정에 전격 단행된 것이어서, 그 배경에 당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전격 합의에 오세훈 시장측은 개의치 않는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으나, 단일화를 계기로 오 시장에 대한 당내 견제가 가시화하는 게 아니냐며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수뇌부는 이번 전격 단일화 합의로 서울시장 경선이 세간의 관심을 끌면서 흥행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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