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나는 VIP 지시에 따를 수밖에'라 했다"
김재철 후배 주장, "김재철, MB 서울시장때 서울문화재단 이사"
MBC 노조는 26일자 특보를 통해 지난 23일 김 사장 고향인 경남 사천으로 내려간 서울 보도부문 조합원들이 만난 김재철의 초등학교 후배가 “MB 정권 출범 이후 시점은 기억이 안 나는데 이런 말도 했다. ‘나는 개인의 몸이 아니다. VIP의 생각과 지시에 따라서 할 수밖에 없다’라는 말을 김 선배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특보에 따르면, 그는 또 "MB가 서울시장 재직할 때 김재철 선배가 서울문화재단 이사로 있었다. 이때 MB, 유인촌 등과 각별하게 지냈다고 한다. 대학 학연도 물론 작용했다. 재철이 형이 정권 바뀔 것을 예측하고 그 당시 MB하고 친하게 지내려 했다고 한다. 물론 그 이전에 정치부 기자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김 선배 측근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엄기영 사장이 계속 있으면 김재철 선배가 부사장으로 갈 가능성이 있고, 사직하면 사장 후보 0순위가 된다는 것이다. 그 뒤 작년 11월에 김 선배가 청주 MBC 사장으로 있을 때, 전화할 일이 있어 비서와 통화했는데, 서울에 상주하다시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MBC를 공작해서 접수하려 한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후 MBC를 접수하는 건 야전사령관이 되는 거라고 주변사람들에게 말했다고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김 사장이 강력 부인한 '차기 총선 출마 준비설'에 대해서도 “김재철 선배가 총선 준비한다는 건 지역에서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총선 출마를 위해 천천 산악회나 가산오광대 후원회, 사천시민 참여연대 등 사실상의 사조직도 여러 개 두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재철 선배가 지역 정가에 알려진 건 2002년 지방선거 직전 ‘천천 산악회’를 만들면서부터다. 그 때 삼천포 IC 입구에서 삼천포까지 플래카드가 7,80개 걸렸다. ‘저게 무슨 조직이냐’는 궁금증과 함께, 한때 굉장히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겉으로는 지역 발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지역 현안을 논의하자는 취지였는데, 핵심에 김 선배가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시장 출마설이 나오니까 거부 반응도 많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 “울산 MBC 사장으로 있을 때 거의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지역 사람들을 초청했다. 저도 올라갔다. 저는 후배하고 갔는데, <현대 호텔>에 방도 잡아주고 아주 고급 술집에서 술도 사줬다. 저뿐만 아니고 그렇게 여러 사람을 불러올린 건 결국 정치권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겠나. 청주 MBC로 가고 나서, 제가 사천시민 참여연대 사무처장하고 김 선배가 고문으로 있을 때, 제1회 국궁 페스티벌에도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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