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대폭락, '2008년 12월' 방불
16개월래 최대 낙폭 기록, 강남 평당 4천만원도 붕괴
금주의 주간 하락폭은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로 아파트값이 무서운 속도로 폭락하던 2008년 12월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3.3㎡(평)당 가격도 4천만원 선이 무너졌다. 4천만원 선이 무너진 것도 2008년 12월 상황과 동일하다.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자 강남발 아파트값 하락을 '국지적 현상'이라 치부하던 정부도 이날 서둘러 5조원을 투입해 4만채의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으나, 급랭한 시장 분위기를 되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6~22일 조사결과 강남권 재건축아파트값이 0.50% 떨어졌다. 이는 2008년 12월 19일(-0.79%) 이후 주간 하락폭으로는 16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특히 송파구 재건축은 1.04%나 폭락했다. 2년 만에 재개됐던 가락시영 재건축 조합 업무가 지난 16일부터 다시 제동에 걸려 분양신청이 중단되자 일부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내놓는 데다 잠실동, 신천동 일대 재건축단지들도 약세를 보였기 때문. 이밖에 강남구(-0.57%), 서초구(-0.31%) 재건축단지들도 지난주보다 낙폭을 키웠다.
송파구는 가락동 가락시영1차 42㎡의 경우 2천만원 하락한 5억~5억1천만원, 가락시영2차 33㎡가 1천500만원 하락한 4억4천만~4억5천만원, 신천동 장미2차 109㎡가 1천만원 하락한 8억5천만~9억2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으나 거래는 올스톱된 상태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단지 52㎡가 5천500만원 하락한 11억2천만~12억원, 주공2단지 72㎡는 4천500만원 하락한 12억5천만~13억원. 서초구는 잠원동 한신4차 115㎡가 1천500만원 하락한 10억7천만~12억원을 기록중이나 거래는 완전히 끊긴 상태다.
같은 날 또다른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사 결과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낙폭이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마침내 3.3㎡당 4천만 원선까지 무너졌다. 강남권 재건축 4천만원이 무너졌던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아파트값이 급락하던 2008년 12월 당시와 마찬가지다.
이처럼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이날 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준공전 미분양 2만채와 준공후 미분양(악성 아파트) 2만채를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토지주택공사와 대한주택보증을 통해 3조원의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해 준 데 이어 또다시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것.
하지만 이같은 조치가 건설업체 연쇄도산을 막는 일시적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으나, 강남발 아파트값 하락을 막기란 역부족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규현 한양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날 <부동산114>에 기고한 글에서 강남 재건축을 필두로 한 수도권 아파트값 급락 원인과 관련, "이미 부동산 투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부동자금이나 토지보상금이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갈리 만무하다"며 "게다가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30~50대 인구수 감소로 절대적인 주택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구조적 폭락 원인'을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2기 신도시를 포함한 보금자리주택공급과 수도권의 뉴타운 등의 신규 공급물량은 계획되어 있고,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내놓는 재고주택 매물까지 쏟아질 경우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며 "지금은 수도권의 집값 거품이 걷히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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