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PD수첩>의 '검찰 비리' 폭로에 당황
"누가 검찰 말 믿겠나. 지방선거에 또하나의 악재"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정몽준 대표 주재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었으나 정 대표를 비롯해 참석한 한나라당의 내로라하는 당직자와 중진들은 전날 밤 발표된 국가정보원의 황장엽 암살 간첩 남파 등만 질타했을뿐, 누구도 <PD수첩> 보도를 거론하지 않았다.
또한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들이 일제히 검찰을 비판하는 논평을 쏟아내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이 시간 현재 논평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한 중진의원은 "가뜩이나 한명숙 전 총리 무죄판결후 서울 등 수도권 선거판세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 마당에 검찰 비리 의혹까지 터지면서 지방선거에 심각한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검찰이 아무리 한 전 총리 추가비리 의혹을 제기하더라도 이제 누가 검찰을 믿겠나"라고 탄식했다.
다른 의원도 "천안함 사태로 간신히 한명숙 후폭풍이 잠재워지는가 싶었는데 검찰 비리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다시 저울추가 야당에게 유리하게 기우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며 "또 하나의 악재가 터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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