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직전 "아버님, 지금은 비상이니까 나중에"
실종자가족 "비상상황에 어떤 작전 진행중이지 않았나"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밤 평택 제2해군사령부에서 만난 한 실종자 가족의 이같은 증언을 전했다.
이 의원은 "사고가 (26일 밤) 9시 30분경에 난 것으로 예측이 되는데 실종자 중 한분에게 가족이 9시 16분경에 전화를 했더니 '아버님, 지금 비상이니까 나중에 통화하면 좋겠습니다'하고 전화를 끊었다"며 실종자 가족의 말을 전한 뒤, "실종자 가족들은 레이더기지에서 사고해역에 이상 징후를 발견한 것 아닌가, 그래서 사령부에서 천안함과 속초함을 파견한 것 아닌가, 비상상황에 어떤 작전이 진행 중은 아니었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뭔가 지시와 작전 중이었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1300톤급 함정이 수심이 얕은 곳까지 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평소에는 갈 수도 없고. 긴급 상황이었기 때문에 출동한 것이 분명하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종자가족들의 통화기록 공개 여부에 대해선 "9시 15분 통화기록은 곧 공개가 될 거다. 그것은 핸드폰 송수신 기록에 나와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지만 지금 현재 당국에서는 그것을 부인하고 있다"며 당국에 대해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의 근황에 대해선 "그분들은 우선 돌아가신 UDT 대원에 대해서 묵도를 하고 정말 슬퍼했고, 우선 당국의 소극적인 구조작업에 대해서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지금 현재 투입되고 있는 잠수조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하는데 다만 구조를 할 수 있는 환경과 시설, 첨단장비, 이런 것이 너무 없기 때문에 실제 구조가 지연되고 있다, 그리고 구조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당국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또 한 가지는 지금 언론보도가 굉장히 왜곡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함대에서는 일정시간만 언론 취재를 허용하고 있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보도통제를 하고 있지만 여기서 취재는 열심히 하는데 취재한 것들이 전혀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지 않고 좀 다르게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언론에 대한 불신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지금 잠수조들이 산소를 주입했다고 그러는데 그것은 사실과도 다르고, 잠수부가 접근해 선체를 뚫어서 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라며 "당국의 보도 브리핑에 의존한 내용이 80~90% 보도가 되고 실종자 가족들이 원하고 오열하고 슬퍼하고 꼭 해야 되겠다고 하는 그런 입장이나 목소리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