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생전의 법정스님 "대운하는 재앙. 반드시 막아야"

"대운하 환영하는 자들은 땅 투기꾼뿐"

11일 입적한 법정스님은 생전에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 “대운하 계획은 이 땅의 무수한 생명체를 위협하고 파괴하려는 끔찍한 재앙”이라며 “이런 무모한 구상과 계획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법정스님은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 2008년 4월20일 서울 길상사에서 열린 정기법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운하가 몰고 올 엄청난 재앙을 경고했었다.

스님은 "근래에 와서 이 땅의 생태계가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 주위를 보면 어디 하나 성한 곳 없이 허물고 파헤쳐져 피 흘리며 신음하고 있다"며 "그런 중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 사업으로 은밀히 추진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계획은 이 땅의 무수한 생명체를 파괴하려는 끔찍한 재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땅은 조상 대대로 내려 온 우리의 영혼이고, 살이고, 뼈이다. 그리고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신성한 땅"이라며 "이런 땅에 대운하를 만들겠다는 생각자체가 국토에 대한 무례이고 모독"이라고 꾸짖었다.

스님은 "한반도 대운하는 물류와 관광을 위해서라고 한다. 몇 가지 경제논리에 의해서 신성한 땅을 유린하려는 것은 대단히 무모하고 망령된 생각"이라며 "삼면이 바다이고 고속철도와 고속도로가 수송을 담당하고 있는 현실로 미루어 그것은 결코 타당한 구상이 아니다. 서울 부산 간 넓은 바닷길을 이용한 운송회사가 정부의 지원에도 타산이 맞지 않아 문을 닫았는데, 댐을 만들고 다리를 만들고 산에 터널을 뚫어야하는 운하가 무슨 경제성이 있겠는가. 그리고 운하는 세계적으로도 사양 산업"이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또 "한반도 대운하를 환영하는 사람들은 운하를 교통수단을 이용하겠다는 사람이 아니다. 개발로 땅값이 오르는데 관심 있는 땅 투기꾼들이다. 벌써부터 운하 예정지에 땅값이 치솟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일부 건설업자들이다. 국민 대다수는 반대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진단하기도 했다.

스님은 더 나아가 "강물이 흘러가지 못하도록 채워놓고, 콘크리트 제방을 쌓는다면 그것은 살아있는 강이 아니다. 그리고 갈수록 빈번해지는 국지성 호우로 인해 홍수 피해를 가중시킬 것이 뻔하다. 1920년 미국 플로리다 운하가 완공되자마자 범람하여 2000여명이 떼죽음을 당한 참사가 그 예"라며 "운하는 물을 항상 채워놔야 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호우로 범람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운하가 가뭄을 막아준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운하는 항상 수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빼서 쓸 수 없다"며 대운하의 허구성을 갈파하기도 했다.

스님은 또한 "대통령의 공약사업, 홍보부의 그럴 듯한 그림으로 순진한 지역주민들을 속인 것이다. 개발 욕구에 불을 붙여 국론을 분열시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부도덕한 처사이다. 문경이나 상주가 마치 부산과 같은 항구도시로 발전되리라는 환상을 주는 것도 비열한 속임수"이라며 "지난 국회의원 선거기간 뉴타운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민을 속여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도 국민을 기만하는 처사"라고 정부여당을 싸잡아 질타하기도 했다.

스님은 결론적으로 "이것은 커다란 재앙이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하며 "국토해양 관계기관에서는 내년 4월 착공해서 대통령 임기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하니 이것이 말이 되는가. 이런 무모한 국책사업을 지켜보고만 있다면 우리는 이 정권과 함께 우리 국토에 대해 씻을 수 없는 범죄자가 될 것이다. 이런 무모한 구상과 계획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사전에 나서서 막아야 한다. 그것은 신성한 우리의 의무"라며 대운하 사업을 반드시 막을 것을 독려했다.
박태견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14 개 있습니다.

  • 8 1
    베이스타스

    법정스님도 4대강 사업 반대한다는데....
    그래도 4대강 사업 강행해야한다고 하는 인간들 81일후에 치뤄질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때
    심판 해야한다...

  • 3 1
    금강산

    맨아래 <더퍼줘> 댓글 단 인간, 알바 하면서 부끄럽지도 않냐? 맨날 같은 논리냐? 나라면 너한데 알바비 그만주고, 퇴출 시키것다, 좀 수준좀 올려라. 문제는 계속 꿀먹은 벙어리 노릇 하는 조중동 찌라시가 문제 아닙니까? 하루속히 절독을 시켜야 바보같이 판단력이 흐린 국민도 줄어들탠데 정말 걱정이네요.

  • 1 1
    걱정이네

    노가다 수장질 하던사람은 노가다 일꾼들을 생각해서 땅이라도 파잿켜서 국토를 망하게하고 돈만 벌면된고 생각하는 두더지들이다.

  • 10 1
    gkq

    http://cafe.naver.com/antichristianity/13789
    우리 사회가 맑고 향기롭길 원하셨던 법정스님께서 굳이 지옥에 가시길 원하신
    진짜 가슴아픈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31 1
    갈놈들이나 가지

    이렇게 튀인 분이시니 천주교 신부님들과도 친분이 있나 봅니다....정말 해박하신 어른이신데 너무 아까운 분들이 자꾸 가고 있으니 국민들로서는 심란 할뿐입니다....정작 가야될 놈들은 무슨 천수를 누리려고 저다지 악착같이 살아 있는지....지금가시기 아까운 분입니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1 0
    까칠한사람

    가시는 길 어지럽더라도 꼭 한놈만 델꼬 가시지 않겠습니까....제발..

  • 10 0
    ㅋㅋㅋ

    자...정부 입장에선 그러니 얼마나 반가운 일이겠는가...공식적으론 애도를 표해도...뒤에선 웃고있을지도...ㅎㅎ

  • 45 1
    고히영면하소서

    법정스님의 깊은뜻 깊게 헤아립니다.MB와 더불어 대운하와 4대강 찬성하는 모든 사악한 무리들은 천벌을 받을지어니.

  • 28 0
    likyishi

    아니 스님이 지적한 논리가 뭐 이렇게 논리정연해....깜짝 놀랐네...나는 대충 자연은 좋은것~ 이런얘기 할줄 알았더니 경제를 구실로한 근거를 논파하면서, 그 뒤의 욕심까지 꿰뚫었고, 외국의 사례와 추세, 그리고 정치논리 까지 다루다니..되게 똑똑하네....

  • 11 22
    ㅋㅋ

    민노당도 북한하고 연관된 대운하라면 무조건 찬성한다~

  • 21 2
    고견입니다

    아주 뭐 불교와 천주교는 종교차별도 없이 소위 아주 훌륭한 코드가 통하는 구만요.골프와 강에 미친 대한민국..나라 절단난다..
    친이계 편드는 개독들은 뭐하삼?강바닥 파헤치고 헤쳐묵을라고 그러지?ㅋㅋㅋㅋ 2MB와 손학규.정동영.박근혜.한 나라당 대연정 시도하고 김영삼뻘?하고 한 나라당이 집권해도 상관없다는 유시민과 정몽준 모두 신났구나~에라이!

  • 31 0
    블레이드가이

    맞습니다. 어떠한 희생을 치루더라도 대운하 막아야 합니다. 대운하 판다고 얼마나 무수한 생명이 죽어갈 것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람들이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뉴타운.. 정말 제대로 사기친 전형적인 케이스입니다. 이넘들 말을 믿지 마세요.. 반드시 후회합니다. 지금도 MB 때문에 후회들 많이 하고 계시잖아요...

  • 81 0
    근심

    스님께서 고이눈을 감으셔야할터인데 저넘의 쥐박이와 그일당들은 지들사리사욕만 채우느라 안아무인격으로 행동하는구나,,,
    법정스님의 똥만큼만이라도 인격을 갖추거라 쥐박아...
    입에는 사기질로 도배하고다니는 쥐박이주둥이를 대패로 밀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스님......
    편히 쉬십시요.....

  • 10 35
    더퍼줘

    장군님이 막아준다. 충견들이 퍼준 핵으로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