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재건축'에도 서울 재건축 낙폭 커져
4주 연속 하락, "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가 더 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2월27일~3월5일)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5% 내리면서 4주 연속 하락했다. 낙폭도 지난주의 -0.11보다 더 커졌다.
특히 송파(-0.36%), 강남(-0.19%), 서초(-0.13%) 등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모두 큰 폭으로 내렸다. 은마아파트는 물론 주변 재건축 단지들도 상승 탄력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 50-58㎡가 1천500만원~2천만원가량 하락했고,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1천만원, 서초구 신반포(한신1,3차) 단지는 1천만원~2천500만원씩 떨어졌다.
송파(-0.07%), 강남(-0.05%), 서초ㆍ은평(각 -0.04%), 강서(-0.02%), 관악ㆍ성북구(-0.01%) 등이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도 보합세를 보였으며, 상승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재건축 하락 영향으로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를 합친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는 0.02% 내려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도시에서도 일산(-0.03%), 분당(-0.03%), 중동(-0.02%)이 하락했다. 수도권의 경우 양주(-0.04%)를 비롯해 용인ㆍ군포(-0.04%), 성남ㆍ구리(-0.03%), 시흥(-0.02%), 파주ㆍ의정부(-0.01%) 등이 내렸고 광명(0.17%), 안산(0.09%), 부천ㆍ화성(0.02%), 의왕(0.01%)은 소폭 올랐다.
이호연 <부동산114> 과장은 "대치은마의 재건축이 확정됐지만 강남권 재건축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투자심리보다 과거 고점을 회복한 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며 "은마 재건축이 시장에 미치는 상징적 의미는 큰 것이지만 과거와 같은 추격매수, 묻지마 식의 가격상승 시도는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남 재건축 가격하락은 비강남권에도 가격하락을 촉발시키고 있다.
또다른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은평뉴타운 단지의 중대형 아파트에서 한 주간 최고 5천만원 떨어진 매물이 나올 정도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 초기 매입부담이 큰 중대형 아파트가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어, 진관동 상림마을6단지푸르지오(C-5) 215㎡B가 한 주간 5천만원 떨어진 9억7천만~11억원, 상림마을8단지롯데캐슬(A-1) 167㎡가 3천500만원 하락한 7억1천만~8억5천만원이다.
<닥터아파트>는 "은평뉴타운 일대 아파트가 이렇게 고전하는 이유는 강남 재건축 등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과 함께 자체 입주물량 과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여기에 지난 2월 진행된 3지구 청약도 위례신도시에 밀려 일부 타입이 3순위에서 미달되거나 경쟁률이 기대이하를 기록하는 등 3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기존 아파트시장 매입 문의도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가 신규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감면 정책이 종료되면서 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미분양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미분양 털기에 나선 것도 아파트가격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예로 강서 그랜드아이파크의 경우 분양가보다 2억5천만원을 할인하고 있으며, 강남의 경우 최고 5억원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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