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이승훈, 1만m에서 '기적의 금메달'
스벤 크라머 실격 처리되면서 금메달 주인공 돼
이승훈은 이날 아침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1만m에서 12분58초55의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승훈은 세계기록 보유자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12분54초50)에게 4초05 차로 뒤지며 금메달을 내주는 듯했지만 크라머의 실격이 선언되면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이승훈은 지난 14일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지 열흘 만에 1만m 금메달을 추가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마라토너 황영조와 같은 폐활량을 자랑하는 이승훈이 마침내 한국 빙상의 역사를 다시 쓰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이승훈은 동시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5천m와 1만m에서 최초로 은메달과 금메달을 따내면서 세계 빙상의 역사에도 새로운 장을 여는 데 성공했다.
1만m 출전이 불과 세번째인 이승훈은 지난달 10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 13분21초04를 불과 45일 만에 21초49나 단축시키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이승훈은 16명의 참가선수 중 5조 인코스에 편성돼 네덜란드의 반 데 키에프트 아르젠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답게 직선주로보다 코너링에서 완벽한 주법을 펼친 이승훈은 마지막 바퀴를 돌 때 같이 뛴 선수를 1바퀴 이상 추월하며 7년 묵은 올림픽 기록(12분58초92)을 0.37초 앞당기는 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네덜란드 관중들은 자국선수가 이승훈에게 1바퀴 이상 뒤처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승훈이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 모두가 일어서 박수를 보내는 빼어난 스포츠정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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