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KBS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됐나"
KBS의 '김문수 띄우기' 강력 질타
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진강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상대로 설 연휴기간이던 지난 15일 KBS가 방영한 <설날 2010 명사스페셜> 프로그램을 문제삼았다.
KBS는 당시 배우 최불암과 산악인 엄홍길 등 사회명사 11명을 초청하며 김문수 경기지사, 주호영 특임장관,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도 포함시켰다. KBS는 특히 김문수 지사가 주말에 택시기사 체험을 하는 점을 강조하며 화면 위로 "행동하는 도지사 김문수", "매주 일요일 택시기사까지, 봉사는 그의 평생 덕목!"이라는 자막까지 내보냈다. 진행을 맡은 황수경 아나운서 역시 김 지사를 "요즘 결식아동 돕기에 바쁘시죠? 앞서가는 경기도의 행동하는 도지사"라고 띄웠다. 주호영 장관 소개 화면에도 "소통과 화합의 대명사!"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천정배 의원은 특히 김문수 지사 띄우기를 지적하며 "KBS가 여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에 대해 노골적 선거운동을 했다"며 "정말 눈꼴사나워 못 볼 정도였다. KBS가 국민에게 수신료를 받아 이따위 짓을 하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KBS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됐나? 공영방송이 이렇게 타락할 수는 없다"며 "사전선거운동금지법상 범죄를 저지렀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진강 위원장은 그러나 "현행 규정상으로는 결격사유가 없다"며 천 의원의 제재 요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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