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부시에게 애완견 목걸이와 뼈다귀 선물"
정용화 "MB, 아버지 부시 신발 신는 것까지 돕기도"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최근 사직한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은 22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저서 '코리안드림'에서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미국 방문 때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개목걸이와 뼈다귀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정 비서관은 "한미관계의 중요성으로 보나 정권 교체 후 첫 만남으로 보나 (선물 선택이) 상당히 의외이자 결례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았다"면서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가 상당히 기뻐했다고 전했다.
로라 여사는 당시 "이 대통령이 우리 '바니'에게 선물을 했다. 고맙다"고 사례했다고 한다.
자칫 어색할 수 있었던 선물이 오히려 두 정상을 가깝게 해주는 고리가 된 배경에는 이 대통령이 방미 전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극진한 대접을 한 일화가 숨어있다고 정 비서관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노부부를 한옥인 관저로 초대해 인간적 친밀감을 표현했으며 신발을 신는 것을 직접 도왔다고 한다. 정 비서관은 "이로써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어느새 가까운 사이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도 방한 당시 친근감을 표시하고자 고향 텍사스에 있는 '크로퍼드 목장'을 배경으로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이 대통령에게 선물로 줬다고 한다.
정 비서관은 또 2008년 9월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이 대통령이 기업에서 일할 당시 러시아와 가스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작성한 자료들을 20년간 보관하고 있었던 사실도 소개했다.
정 비서관은 "(이 대통령은) 러시아 가스를 북한을 통해 도입하는 구상을 20년 전부터 하고 있었고 현지 실정을 담당관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장례절차를 국장으로 결정했을 당시의 일화도 소개됐다.
이 대통령은 국장이 끝난 뒤 정 비서관이 어려운 결정을 통해 국민 화합에 크게 기여했다고 하자 "호남 비서관이 말하는 대로 했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 비서관은 이날 책과 함께 서면으로 배포한 '사임의 변'을 통해 "국민통합과 호남발전에 밀알이 되고자 대통령 연설기록비서관을 사임한다"면서 "한나라당 후보로 광주시장에 출마해 변화를 열망하는 광주시민들에게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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