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여론조사도 "세종시 수정 지지 급감"
MB보다 박근혜 입장 지지여론 더 높아, 靑 '쇼크' 상태
특히 세종시 논란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을 지지하는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세종시 수정 반대 역풍으로 박 전 대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고 주장해온 청와대를 충격에 몰아넣고 있다.
MBC, "박근혜 입장 지지 53.8% vs MB 입장 지지 37.9%"
17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16~17일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세종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정부 수정안에 대한 찬성은 42.8%,원안에 대한 찬성은 39.6%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안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달 11일 실시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수정안 찬성은 47.5%에서 4.7%포인트 떨어지면서 찬반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줄어든 수치다.
특히 태도 유보입장을 밝힌 무응답층이 지난달 12.0%보다 5.6%포인트 증가한 17.6%를 기록, 계속되는 세종시 논란에 대한 피로감으로 수정안 찬성층의 일부가 무응답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충청지역의 경우는 정부의 수정안 홍보 올인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보다 반대의견이 크게 늘어나 지난달 51.4%에서 59%로 급증한 반면, 찬성여론은 36.4%에서 29%로 줄어들었다. 정부의 세종시 올인이 도리어 역풍을 불러일으킨 셈.
또하나 주목할 대목은 세종시 문제를 국익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주장보다는 국민 신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박근혜 전 대표의 주장에 더 공감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 이 대통령 주장 지지여론은 37.9%, 박 전 대표 지지여론은 53.8%로 나타났다.
또 세종시 문제를 4월 임시국회 폐회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아 세종시 논란의 조속한 매듭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표결처리 전망에 대해서는 통과하지 못할 거라는 답변이 47.5%로 통과될 것이란 37.4%보다 많았으며,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보다는 국민투표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세종시 논란의 여파로 이 대통령 지지율은 소폭 하락한 반면, 박 전 대표 지지율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46.4%로 나타났다. 이는 한달 전의 48.2%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반면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 전 대표가 지지율은 38.4%로 한 달 전 조사때의 31.9%보다 6.5%포인트나 급등했다. 특히 충청권에서의 지지율이 50.6%로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지역 지지도(52.7%)에 육박, 박 전 대표가 충청권에서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37.1%, 민주당이 24.5%로 한 달 전에 비해 두 당 모두 지지도가 다소 떨어진 반면에 미래희망연대로 당명을 바꾼 친박연대가 3위로 뛰어올랐고 이어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자유선진당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다. 충청민심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충청권의 표본수를 300명으로 늘려 조사한 뒤 최종 결과는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했다.
청와대 여론조사만 '수정안 지지 급증'
이처럼 17일 발표된 <동아일보><MBC> 여론조사 결과는 세종시 수정 지지 여론이 급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16일 청와대는 지난 15일 외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세종시 수정안과 원안의 찬성비율이 각각 46.5%와 37.8%로, 1주일 전 조사 때(46.3%와 45.6%)에 비해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특히 충청지역에서 1주일전 조사에서는 수정안과 원안의 찬성비율이 26.1%와 67.1%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7.2%와 48.3%로, 수정안에 대한 지지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며 충청 여론이 급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태신 국무총리실장도 17일 국회에 출석해 "구정 이후 <문화일보>,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수정안 지지가 늘어나고 있고 특히 충청권에서 주목할만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변해 빈축을 샀었다. <문화일보>와 <동아일보> 여론조사는 종전 조사와 비교할 때 한결같이 수정안 지지가 줄어들고 원안 지지는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