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행복청 "81개 기업, 세종시 입주 희망"
<신동아> 문건에 이어 또다시 행복청 문건 발굴돼 논란 증폭
충청 인터넷매체 <세종뉴스>는 지난 2008년 11월 11일 행정도시건설청이 배포했던 보도자료 및 보도해명자료를 입수, 26일 공개했다.
이 문건들은 당시 <연합뉴스>가 "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기업 2천개를 대상으로 행정도시 입주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4.1%만이 '입주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고 부정적 뉘앙스의 보도를 한 데 대한 반박자료들이었다.
행복청은 그러자 즉각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2천개 조사대상 기업 중 이전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319개이고 이 중 81개 기업(25.4%)이 행복도시 내 입주를 희망한 것으로 답변. 나머지 1천601개 기업은 이미 이전했거나, 이전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됨"이라며 "이들 각 기업이 요구한 부지면적만도 평균 1만5000㎡에 이른다"고 밝혔다. 즉 이전 계획이 있는 기업들의 4분의 1이 세종시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
행복청은 또 같은 날 '자족기능 조기유치방안 적극 추진' 제목의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수도권 내) 선도대기업 및 첨단 중소기업 등 약 81개 기업이 행복도시 내 입지를 희망하고 있다"며 "행복도시에 입지하는 기업들이 아무 어려움 없이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각종 제도 개선과 인센티브 부여 등 필요한 행정적·제도적 기반을 향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세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의향을 물어 상황파악을 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 기업들의 큰 관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어 실제 유치실적은 전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2년 전의 행복청 보도자료들은 앞서 <신동아>가 지난해 9월 행정도시건설청이 작성한 '국제 태양광 박람회 참관을 위한 출장 보고서'라는 제목의 내부 문건에 기초해, 세종시 원안만으로도 삼성과 한화 등 15개 국내 대기업들이 세종시 입주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세종시 논란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다.
<신동아> 입수문건에는 구체적으로 "삼성전자, 한화케미컬, 현대중공업, 하이드로젠 솔라, 심포니에너지 주식회사, 카코 코리아, STX Solar, S-에너지, Semi-materials, Alti-Solar의 세종시 입주를 추진 중이고, 외국 기업으로는 OTB(네덜란드), SCHOTT(독일), Misubishi(일본), Q-Cell(독일), China Sunery(중국) 등 15개 기업과 세종시 입주 논의를 했다"고 적시돼 있다.
정운찬 총리는 지난 23일 충북 청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동아> 보도에 대해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이미 정정보도를 요청했다"며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하는데 행복청 보고서에는 아무것도 없다. 관심과 행동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일축했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