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번 선거 건너뛰고 다음 대선 나가란 의견도..."
"한명숙이 서울시장 출마하면 아무래도 모양이 좀 그렇다"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본인의 거취와 관련, "아무래도 모양이 내가 장관을 할 때 국무총리로 모시고 일했던 어른이시고, 또 정치하기 전에도 시민단체 활동이나 이런 거 하실 때 존경하는 분이고 그렇다.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말라는 의견도 꽤 있고 하라는 의견도 있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어 "무슨 생일날 잘 먹자고 무슨 며칠을 굶냐, 우선 지방선거가 중요한데 모든 인적 자원을 거기다 투입해야 된다, 이런 주장도 있다"며 "그런데 아직은 뭐 나도 여러 가지 개인적인 고민도 있고 그래서 지금 당장 결정해야 될 일은 아니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며 아직 출마 여부를 결심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그는 차기대선에 출마할 거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런 것도 유권자들의 뜻이 중요하다"며 "그런데 지금 보면 여전히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켰던 2007년도에 그런 국민여론이랄까, 조류, 이런 것들이 여전히 그대로 있어서"라며 여전히 높은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부담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도 "선거라는 게 꼭 당선되기 위해서 나가는 것만은 아니겠죠. 나가서 정말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의제를 그렇게 국민들한테 말씀드리는 기회도 되고 이렇기 때문에 우리가 정말 국민들에게 말해야 될 절실한 의제가 있느냐, 그 의제에 대한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느냐, 이런 것들도 고민해야 되고. 또 국민들과 잘 소통해서 그런 것들이 이해를 받고 있느냐, 국민들이 그에 부합하는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느냐, 그런 것도 또 따져야 되고"라며 "그래서 출마 문제는 그렇게 기분 따라 할 순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6.2 지방선거 전망과 관련해선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이 5개 정당이 단일후보를 만들어서 1:1로 전국적으로 붙이기만 하면 여당이 참패할 걸로 생각한다"며 "지난번 두 차례 재보궐 선거에서도 당지지율이 거의 2배나 되고 또 이명박 대통령 국정수행지지율도 꽤 높고 후보지지도도 훨씬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 졌지 않았나? 한나라당 후보들이. 지금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한나라당 후보가 못 이기면 그 선거는 한나라당이 이기기 어렵다, 그렇게 본다. 요즘 무서워서 전화 오면 아예 안 받거나 뭐 그냥 잘하고 있다고 대답해주거나 이런 분들이 꽤 많다고 그런다"며 야권후보단일화만 하면 압승을 거둘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 17대 총선때 민주당에 표를 몰아주어야 한다는 '사표 방지론'을 펴 민주노동당과 충돌했던 것과 유사한 선거전략을 이번엔 민주당이 펴려는 데 대해선 "그런 전략을 쓰는 건 그쪽의 권리다. 그건 뭐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때 얘기한 건, 민주노동당에 정당지지표를 주는 것은 괜찮은데 몇 군데 강세지역을 빼고 나면 지역구 후보를 찍는 표를 그쪽에 찍으면 사표가 된다, 그렇게 얘기한 거"라며 "그래서 정당지지표는 12번을 찍더라도 후보표는 그 당시 열린우리당이 3번이니까요. 12번 찍고 3번 찍는 게 좋다, 그 얘기를 한 거고 그렇게 일부 안 해주셨으면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이 못 됐다, 그때도. 그런 전략을 쓰는 것은 야권 내에서 다수당 진보개혁진영에서 강세정당의 기본권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이해찬 전 총리가 국민참여당 창당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이유에 대해선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을 좀 더 나은 정당으로 개혁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느냐, 또는 이제 그것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볼 때에 그게 안 된다는 게 좀 더 분명히 드러날 때 신당창당을 해야 되지 않느냐,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또 언젠가는 또 합쳐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판단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뭐 제 개인적인 입장도 그렇고 국민참여당 주체들도 그렇고 그건 자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민주당 보고 좀 더 잘하시라고 이렇게 하는 건 거기서 잘하면 좋지만 잘 안 할 때에 그걸 잘하게 만드는 방법은 없지 않나? 그래서 이럴 때에는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자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게 좋겠다, 이런 판단을 한 분들이 참여당에 참여를 한 것"이라며 독자 창당 이유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야권분열이라고 참여당 창당을 맹비난하는 데 대해선 "민주당은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난 거니까 우호적인 반응이 나오기가 어렵다, 기본적으로. 그분들 입장에서는 뭐 야권분열이다, 이렇게 말씀하는 게 이해도 되고 자연스럽지 않느냐, 예측했던 것이고 우리 입장은 당원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국민참여당이 진보개혁진영 분화의 끝, 그리고 연대의 시작, 그렇게 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번 10월 보궐선거에서 안산단일화 실패에서 본 것처럼 진보개혁진영에 다른 정당들이 말하자면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우면 연대가 안 이루어진다. 민주당이 혼자서도 우리가 1등 한다, 이렇게 되면 연대를 할 리가 없다"며 "그래서 국민참여당이 출범함으로써 아 저기까지 함께 손잡는 것이 그냥 혼자 하는 것보다 낫겠다, 아니면 나을지 안 나을지는 모르겠지만 저기하고 연대하지 않으면 우리가 매우 어렵겠다든가, 이런 생존환경의 어려움이 예측되어야 연대를 하는 것이거든요. 국민참여당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우리는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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