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장광근-박사모, 정면 충돌
장광근 "도그마의 노예" vs 박사모 "시정잡배도 아니고"
장광근 "내가 6적으로 규정될지 모르겠지만"
장광근 사무총장은 2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조심스럽게 하나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가 이 발언을 하면 혹시 5적에 플러스해서 6적에 규정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소위 박사모의 5적 낙선운동에 대해서 한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전날 정광용 박사모회장의 '5적 낙선' 발언을 문제 삼았다.
장 사무총장은 이어 "잘 아시는대로 한나라당의 이재오, 정태근, 정두언, 이군현, 전여옥 의원이 공천한 후보들에 대해서 이번 지방자치선거에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는 주장"이라며 "어느 지도자를 좋아하고, 또 그 지도자에 대해서 지지와 존경과 격려를 보내는 것은 대단히 아름다운 모습이나 자신들이 지지하고 존경하는 지도자에게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고 해서 그들을 제거되어야 할 공적으로 몰고 가는 행위는 정말 자제되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민주주의의 생명은 다양성과 합리성을 인정하는데 있다. 서로가 치열하게 논쟁하되, 그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이라며 "내가 지향하는 목표 이외에 그 어떤 다른 논리나 주장도 용인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스스로를 도그마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일이다. 또 자신들이 지지하는 지도자들에게도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좀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박사모 "시정잡배도 아닌 국회의원이"
이에 대해 박사모 정 회장은 즉각 논평을 통해 장 사무총장에게 "박사모는 특정인의 팬클럽이자 동시에 유권자 집단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유권자는 누구나 자신의 정치적 호불호를 밝힐 권리가 있고, 이는 헌법적 권리"라며 "시정잡배도 아니고, 국회의원쯤 되면 이 정도는 당연히 알아야 한다"고 반격을 가했다.
그는 박사모가 박 전 대표에게 누를 끼친다는 정 사무총장 발언에 대해서도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팬클럽과 지도자조차 구분하지 못 하는 국민이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박사모는 자생적으로 탄생했고 유권자 스스로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로 단 한 번도 대표님이나 측근의 지휘를 받은 사실도 없고, 대표님도 그럴 분이 아니시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국민의 한 사람이 목소리를 내었다고 선거법 위반이니 뭐니 하는 공갈은 즉시 멈추어 주시기 바란다"며 "이는 위헌적 행위임에 분명할 터, 국회의원이 이 정도라면 아예 정치활동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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