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마침내 출범, 민주당 반발
'노무현 가치' 승계 선언, 민주당 "우리와 다른 게 뭐냐"
국민참여당은 이날 오후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이병완 창당준비위원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당원 3천여명과 강기갑 민주노동당대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김두관 전 장관 등 외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열고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을 초대 당대표로 선출했다.
최고위원에는 천호선,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영대 전 열린우리당 의원, 김충환 전 청와대 혁신비서관, 오옥만(여) 제주 도의원이 선출됐다.
이재정 대표는 창당선언문을 통해 "우리가 2010년 벽두에 새로운 출발을 결심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남겨주신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우리 역사의 비극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노무현 가치'를 승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작금의 상황과 관련, "권력은 거짓과 위선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공동체의 분열이 깊어지고, 사회 구성원 사이의 차별이 확대되고, 생태환경은 거칠게 파괴되고 있다"며 "우리는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깨어있는 시민의 참여가 낡은 정치를 혁신하고 시민권력 시대의 새장을 열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축제와 희망의 길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의 삶을 당원의 삶과 당의 정치적 실천을 규율하는 거울로 삼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겸손하고, 불의에 눈감지 않으며,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는 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창당을 비판하는 민주당을 겨냥, "우리를 분파주의로 몰아가는 사람들은 바로 그들이 분파주의자이고, 우리를 소수주의로 몰아가는 사람들은 바로 그들이 다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반격을 가했다.
국민참여당은 ▲참여민주주의와 시민주권 ▲지역주의 정치 극복과 개방적 정치연합 ▲사람 중심의 사회투자 ▲균형발전과 사회통합 ▲한반도 평화번영과 통일시대 준비 ▲미래를 준비하는 녹색생태 사회 등을 6대 강령으로 제시했다. 국민참여당 창당일까지 회비를 내는 진성당원은 2만5천명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창당대회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대 현안인 지방선거 야권후보단일화와 관련,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야권의 전략적 제휴나 연대, 연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원뿐 아니라 다른 정당과 각 시민단체들과 제한없이 논의해가며 국민들의 소망을 받들어갈 계획"이라고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유시민 전 장관도 서울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 "당에서 전반적으로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할 것인데, 그렇게 해서 당의 방향이 잡히면 함께 상의하겠다"며 "여러 차례 입장을 말했고,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민주당의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창당한 국민참여당은 가치나 의미에 있어 아무리 찾아봐도 민주당과 다른 것을 찾을 수가 없다"며 "같은 뜻을 가지고 같은 곳을 향하여 같은 길을 가야하는 상황에서 굳이 또 다른 정당을 만들고 다투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국민참여당 창당을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일시적인 헤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젠가 다시 합쳐 같은 길을 가야하는 형제요 동지"라면서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며 향후 참여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국민참여당은 오는 18일 국립현충원,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419국립묘지를 참배하고, 30일에는 광주를 방문해 518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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