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MB의 민주적 리더십, 역대 꼴찌"
"박근혜를 압박할수록 역효과 날 것", "보수세력, 누워 침뱉기"
한나라당 상임고문이기도 한 김용갑 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집안에서부터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용갑 "MB, 역대 대통령 중 민주적 리더십 꼴찌"
김 전 의원은 또 "특히 아쉬운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와 동반자 관계를 약속해놓고 지금 뭐 세종시 수정안도 그렇지만 일방적으로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여서 박근혜 전 대표를 코너에 몰아넣어서 결국 굴복시키고, 또 친박 의원들을 각개 계파 하겠다는 것처럼 이렇게 하고 있으니 이게 참 어찌 된 일이냐"고 개탄한 뒤, "이번 일을 보면은 이명박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에서 민주적 리더십 꼴찌를 자처하고 있는 게 아닌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며 거듭 융단폭격을 가했다.
그는 이어 "집안 식구들조차 사전에 조율하지 못 하고 여론이라는 외압을 통해 가지고 집안 식구들을 압박하고 있으니 앞으로 국민 통합은 물론이고 집안 통합도 못 하는 그런 지도자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거듭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식을 하겠다는 것은 서울시장 때에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나라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보다 좀 민주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 리더십을 문제삼은 뒤, "국가 전체의 비효율을 고려하지 않고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잘못하면 재앙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화살을 이 대통령 참모들에게 돌려 "나도 청와대에 있어 봤지만 이 대통령 지금 주변에 있는 참모들이 대통령이 혹시 잘 못 가면은 중간에 'NO'라는 이야기가 있어야 할 텐데, 전부 다 대통령 눈치만 보고 말이지, 따라가는 예스맨만 있어서 앞으로 여러 가지 참 걱정이 되는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겠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정운찬, 정권 전위대처럼 물불 안 가려"
김 전 의원은 세종시 수정 드라이브에 앞장 서고 있는 정운찬 총리에 대해서도 "너무 정치적"이라며 "사실 정 총리는 이 정권의 책임 있는 당사자가 아니다. 이 대통령이 임명한 그 하나의 관리 아니냐? 그 임명 받은 사람이 갑자기 주인을 능가하는 그런 과욕을 부려서는 안된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정 총리는 사실 경제학자다. 서울대학교 총장 때는 잘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세종시 수정안을 계속 밀어붙이는 것을 보면은 시장주의 원리도 완전히 무시하고 말이야, 마치 정권의 전위대처럼 물불을 가리지 않은 거 같아 보인다"고 융단폭격을 가했다.
그는 "지금 마치 (자신을) 대선 후보로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이 보이는데 참 그래서는 안 되죠. 좀 더 냉정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박근혜를 압박하면 할수록 역효과 날 것"
김 전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 처리 전망과 관련, "아무리 지금 정부가 여론을 몰이하고 핵폭탄적인 그런 공포 수단을 강구하고 한다고 하더라도 국회의 여러 가지 분포로 봐서는 수정법이 국회를 통과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거 같다.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지금 식으로 이렇게 결과가 뻔히 보이는 것을 일방적으로 해서는 정말로 파국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는 신뢰라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국민과의 약속,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아마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은 그런 맥락에서 절대로 바뀌어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도리어 박근혜 대표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 모든 압박 수단을 쓰면 쓸수록 이게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그런 우려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는 박근혜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며 "자기가 밝힐 것은 다 밝히고 자기의 가치와 철학이 모든 것을 다 밝힌 이 마당에, 충청도에 뭐 국회의원들 가서 여론을 뭐 이렇게 유도하고...그런 것을 가지고 박근혜 대표로 하여금 수정안에 동의하게 한다는 것은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여론조사 이것도 조사하는 주체에 따라서 많이 그 차이가 난다. 그래서 어느 여론조사가 맞다 이렇게 하기 좀 어렵다"며 "그래서 일부 여론조사가 좀 높다고 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지금 그걸 믿고 자기들이 돌아설 수 있는 그건 아니다. 이거는 좀 신뢰하기 어렵다"며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박근혜 비난한 보수세력, 누워서 침뱉기"
김 전 의원은 친정부적 보수세력들의 박 전 대표 비판에 대해서도 "지금 보수세력은 기득권 관념에서 말이지, 너무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모든 국가 핵심은 서울에 있어야 하고 행정 효율이 꼭 국익이고 뭐 백년대계다, 국가균형발전 이걸 좌파 논리로 아주 치부하고 있다. 미국 같은 민주 선진주의 국가에서 보더라도 워싱턴이나 뉴욕이나 LA나 지방 어디서나 골고루 발전하고 골고루 잘 살고 있는 거 아니냐?"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은 바로 그런 것이 선진국인데 박근혜 전 대표를 지금 현재 뭐 비방하고 몰아붙이면 이거 결국 보수세력은 누워서 침 뱉기다. 자살골을 차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뭐 지금 그 노선이 중도, 서민 실용주의이지마는 박근혜 전 대표는 애국, 안보, 보수주자 아니냐? 그런 입장에서 보면 이제 보수는 고정관념에서 좀 벗어나서 멀리 보고, 그래야 보수적인 것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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