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지역건설사는 출혈덤핑, 대기업은 담합폭리?"
<부산일보> "지역건설사 경영악화, 부실공사 우려"
13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낙동강 살리기 공사 전체 43개 공구 중 최근까지 입찰이 마무리된 25개 공구의 평균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1.5%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업체가 선정되는 최저가낙찰제가 적용된 16개 공구의 평균 낙찰가율은 59.4%였으며, 이 가운데 14개 공구가 순수 지방건설업체에 돌아갔다. 이들 가운데 절반인 7개 공구의 경우는 낙찰가율이 50%를 밑돌아, 출혈경쟁으로 인한 건설사의 경영 악화와 부실 공사를 우려하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구미3지구인 27공구의 경우 공사예정금액인 59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95억원(49.4%)에 경북과 대전업체가 낙찰받아 가장 낮은 가격으로 공사에 참여했다.
구미5지구인 29공구의 경우 공사예정금액이 642억원이지만 52.9%인 338억원에 경북과 경기업체가 낙찰을 받았고, 부산시가 발주한 4공구의 경우 공사예정금액 548억원의 55.7%인 305억원에 경남과 부산업체가 공사를 수주했다.
부산업체가 주간사로 참여해 수주한 사상 삼락~강서 대저지구인 3공구와 북구 덕천~양산 동면지구인 5공구 2곳도 각각 낙찰가율은 63.1%와 60.4%에 그쳤다.

반면에 서울의 대형 건설사들이 설계와 시공을 함께 맡은 일괄입찰 9개 공구의 턴키공사의 평균 낙찰가율은 평균 93.2%나 됐다.
칠곡보 사업인 24공구는 공사예정금액인 3천847억원의 99.3%인 3천281억원에 대기업 컨소시엄이 낙찰을 받았다. 역시 턴키공사인 낙동강하구둑 배수문 증설공사와 창녕 의령 합천지구인 20공구도 각각 공사예정금액의 94.9%와 93.9%에 낙찰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턴키공사 낙찰가율이 이같이 높은 것은 이들 대기업들이 사전에 나눠먹기를 약속한 뒤 높은 수준의 비슷한 금액을 써내 서로 밀어주기 식으로 담합입찰을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부산일보>는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부산>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예산을 빠듯하게 수립했기 때문에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발주 토목공사 실적이라도 쌓기 위해 참여하는 것"이라며 "출혈경쟁으로 낙찰을 받았기 때문에 손해를 줄이려다 보면 공사가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