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학생 예산 끊고 외고는 전액 장학금?
MBN "정부, 외고 비인기학과 1인당 2천만원 지원 검토"
7일 MBN 단독보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외고 신입생을 학과별로 뽑게 되면서 인기학과를 제외한 일부 학과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부는 국가 예산으로 비인기학과 학생들 전원에게 장학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외고 입학생은 1,2지망을 써 내고 나서 성적에 따라 언어 전공이 배정되는데 대부분 학생이 영어과나 중국어과를 지망하고 있어, 올해부터 언어별로 학생을 뽑으면 일부 학과는 미달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것.
임성호 하늘교육 이사는 인터뷰에서 "현재도 제2외국어 선발인원은 특별전형 중에서 420명 기준으로 10명 안팎에 불과한데 만약에 과별로 30~50명씩 배정하면 갈 아이가 거의 없겠죠"라며 대규모 미달 사태를 전망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른바 '비인기학과'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교과부 관계자는 "3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주게 되면 미달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립 외고 3년 등록금이 2천만 원 가까운 점을 고려할 때 학생들을 유치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고 MBN은 전했다.
외고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그쪽(정부)에서 재정적인 보조를 해 준다거나 유인책을 제시하면 생각해 볼 수도 있죠"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교과부는 외고 개편안 세부 지침을 이달 28일쯤 발표하고 의견수렴을 거쳐 3월에 확정한다고 MBN은 전했다.
결식학생들에 대한 무료급식 예산을 전액 삭감해 물의를 빚었던 정부가 부유한 사립 외고학생들 전원에게 1인당 2천만원의 세금을 투입하겠다는 발상을 한다는 자체가 충격적이어서, 앞으로 커다란 파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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