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2만불, 3만불 주머니에 넣어보니"
"검찰, 이렇게 서투르게 하면 내가 검찰총장하는 게 낫겠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이귀남 법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실제 100달러 지폐로 앞 뒷면을 댄 2만달러, 3만달러 종이다발 두 개를 자신의 양복 상의 좌우 속 주머니에 넣었다. 돈다발이 간신히 주머니 안으로 들어가자 양쪽 주머니는 눈에 띠게 불룩하니 튀어나왔다.
박 의원은 "상식적으로 공기업 사장을 한 사람이 총리를 찾아 두 장관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이런 상태로 어떻게 밥을 먹을 수 있겠느냐"며 “총리 앞에서 단추를 풀 수도 없었을 것이고 돈 봉투가 보이기 때문에 옷을 벗어놓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성 총리의 휴대전화나 핸드백은 전부 수행비서가 갖고 있다"면서 "(한 전 총리가) 돈을 받았다면 어디에 넣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과거에 말이죠. 장관께서도 잘 아는 사건"이라며 “과거 국민의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했던 신 모 검사장도 프라자 호텔 고기 구워 먹는 곳에서 여럿이 먹었는데 ‘주머니에 300만원을 넣어줬다’는 진술로 구속되고 기소됐지만 법원에서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시연을 해서 무죄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재경부의 변양호 국장도 ‘재경부 사무실로 5천만원을 가져와서 줬다’고 하는데 내가 현금 5천만원이 든 가방을 들고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을까 싶고 어떤 공무원이 국장실에서 5천만원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결국 무죄가 됐다”며 검찰이 패소한 과거 사례들도 열거했다.
그는 “강동석 사장이 오늘 언론인터뷰에서 밝혔고 검찰에서도 똑같은 진술을 했듯, 식사 후에는 의전상 총리가 항상 먼저 자리를 떠나고, 나머지 사람들은 식사자리에서 함께 나와 강동석 사장, 정세균 장관, 곽영욱의 순서로 떠났다고 한다”며, 맨마지막에 남아 한 전 총리에게 돈다발을 건넸다는 곽 전 사장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더욱 가관은 한 전 총리와 곽영욱 사장을 대질신문하는데 부장검사가 ‘식당에서 주니까 내실로 들어갔다고 했죠?’라고 묻자 곽 사장을 수사한 이모 검사가 ‘부장님, 내실로 갔다는 말이 없습니다. 그 다음에는 기억이 없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검찰 자체에서도 이렇게 엇갈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짜맞추기 수사를 하더라도 완전하게 해야지, 이렇게 서투르게 한다면 차라리 이 박지원이가 검찰총장하는 게 더 낫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귀남 법무장관은 "그러한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모르겠고,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한명숙 전 총리가 국회의원 할 때,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낸 사람들한테 전부 전화를 해서 ‘어떻게 해서 돈 줬냐, 세무조사 한번 받아 봤냐’, 심지어 한 총리가 옷 산 곳까지 쫓아가서 추궁하고 다닌다고 하면 이것이 별건 수사 아니고 뭐냐. 이렇게 해서 되겠냐"며 거듭 이 장관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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