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위원장, '한나라 단독 예산특위' 강행
야당 반발 속, 한나라 "더이상 시간 없다" 강행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은 전날 4대강 예산 대폭 삭감,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철회, 공사기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계수조정소위 구성 거부는 물론이고 예결위 전체회의도 보이콧하겠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그러나 이를 일축하며 이날 계수조정 소위를 단독으로 구성키로 했다. 심재철 위원장도 이같은 당 방침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됐던 예결특위 전체회의를 오후 2시로 늦췄다가 시간이 되자 한나라당 단독으로 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은 예결특위가 1시간여 30분동안 한나라당 단독으로 진행된 이후에 예결위장에 나타나 심 위원장과 한나라당에 강력 항의했다.
민주당측 예결특위 간사인 이시종 의원은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개최하는 게 1당 독재도 아니고 뭐냐"라며 심 위원장의 사과를요구했다. 노철래 친박연대 의원도 "여야 간사간 충분한 논의를 한 다음에 회의를 개최하자"고 비판에 가세했고, 선진당, 민노당 의원들도 이에 동조했다.
심 위원장은 그러나 "우리는 예정된 시간에 회의를 진행했을 뿐"이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여당이 아니라 야당"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제까지 국회는 여야 합의가 안되면 아무것도 할수없는 잘못된 관례가 있었다"며 "국회법에는 협의를 하라고 했지 합의하라고 하지 않았다. 예산심사는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고 성실히 진행해야한다"고 강행 입장을 분명히했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도 "참으로 고맙게도 우리당 김광림 간사가 '4대강 예산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심의하고 예산을 삭감할 수 있다'고 했다"며 "이 정도라면 계수조정소위 운행 전 단계에서 한나라당 간사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얘기를 한게 아닌가"라며 소위 강행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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