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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채 몬시뇰 "MB, 굉장히 시대에 뒤떨어져"

정운찬에 보낸 서신 통해 '4대강 사업-세종시 수정 중단' 촉구

보수 가톨릭 원로이자 대통령직속 국민원로회의 위원인 정의채 몬시뇰(84)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4대강 사업 강행 및 세종시 수정의 포기를 공개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정의채 몬시뇰은 지난 7일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장문의 이메일 서한을 보냈다. 앞서 지난 1일 정 총리가 주재한 국민원로회의에 참석, 한마디도 하지 않고 정 총리의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 필요성 주장을 들은 뒤 이들 사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서한이었다. 서한 형식은 정 총리에게 보낸 것이었으나, 내용은 이 대통령을 정조준한 것이었다.

정 몬시뇰은 이 서한을 평화방송에 전달했고, 12일 평화방송은 그의 허가를 얻어 서한 전문을 공개했다.

"MB, 30~40년전 사우디현장 소장 시절 사고방식으로 4대강 밀어붙여"

정 몬시뇰은 우선 4대강 사업 강행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선의(善意)의 사람이라고 믿는다"면서도 "문제는 인류사상 흐름에 있어 그분은 굉장히 뒤떨어진 사고, 즉 역주행적 사고와 역주행적 이상을 새로운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구체적으로 "그 한 예가 그분이 대통령 취임 후 두바이를 이상으로, 두바이의 사막에서 기적의 인공 섬이나 사막에 스키장 건설 등 기적의 자연개발을 들어 우리의 운하나 자연개발 의사를 밝힐 때 나는 우리의 자연은 천혜의 자연이고 세상에 둘도 없이 아름다운데 왜 오리지널이 짝퉁을 모방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한 적이 있다"며 "지금 두바이가 저 꼴이니 할 말을 잃게 되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도력의 원천이 그 정도밖에 안되느냐의 불신의 골을 깊여가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더 나아가 "지금 이 대통령 식의 4대강 살리기, 대운하를 전제로 하는 사고방식은 30년~40년 전 사우디 현장 소장시절에는 적합한 이상일 것이라는 항간의 회자를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며 "지난 번 '국민과의 대화'에서 제가 받은 4대강 살리기 인상은 그런 범주를 조금도 벗어나지 않고 국민들의 의사에 따른다는 의식 같은 것을 전혀 감지할 수 없었고 이명박 대통령은 '내가 누구보다도 나으니 나를 따라오라'는 감을 지울 수 없었다"고 호통쳤다.

그는 "인류문화가 국토 개발이니 자연개발 같은 자연 훼손 시대가 지나도 50년은 족히 지났는데도 지금서 그런 것을 이상으로 꿈꾸고 있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나 뒤떨어진 사고의 소유자인가를 스스로 만방에 표방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라며 "현재 가장 현명한 길은 한국의 천혜로 잘 생긴 자연의 산하를 그대로 보존하며 홍수 범람이나 폐해를 없이하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의 대폭 축소를 주문했다.

정의채 몬시뇰(오른쪽)이 1일 총리공관에서 정운찬 총리와 만나고 있다. 정 몬시뇰은 이날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정 총리 말만 들었다. ⓒ연합뉴스

"MB, 세종시 자진 철회하거나 국회에 맡겨라"

정 몬시뇰은 세종시 수정 논란에 대해서도 분명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 개인으로서는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되는 것에 그 비능률과, 통일시 막중한 무게를 가질 평양시를 의식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편이지만 벌써 국회에서 여야합의로 결정된 것이고 야당들은 물론이고 여당 일부까지 가세한 국회의원들이 끝까지 원안을 고수한다면, 또 별난 특별대우로 현지인들이 원치도 않는 것을 억지 춘향으로 기도하는 것은 형평성 문제와 막대한 예산의 한곳 투입 등 앞으로 산 너머 산을 만드는 것이 되겠다"며 "그런 경우 계속 국론분열과 민심혼란은 가중될 것이고 나라 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국민들에게 과중 부담시킨 세금만 낭비 급기야는 그런 대통령과 여당의 정치적 파산만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이 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비젼과 할 말을 충분히 한 것이니 더 이상 이곳 저곳을 쫓아다니며 직간접 발언으로 혼란과 국론 분열을 일삼지 말고 (수정안을) 자진 철회하거나 국회에서 좌우간 결판을 내려 일을 종결시키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며 사실상의 수정 철회를 요구했다.

"비상하는 젊은이들을 토목공사로 끌어내리려 하다니..."

정 몬시뇰은 이 대통령이 4대강 사업 강행의 한 명분으로 '젊은이 일자리'를 거론하는 데 대해서도 호된 쓴소리를 했다.

그는 현재를 "세계 젊은이들이 급속히 하나가 되어가는 놀라운 변화의 시기"로 규정한 뒤, "이 위대한 인류 역사의 전환 시점에서, 한마디로 하늘을 비상(飛翔)하는 이 시점에서 사람들의 사고를 땅으로 끌어내려 땅속 토목공사에 집중하는 분위기 조성은 금물"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세계를 누비고 하늘을 날고 미래로 치닫는 우리 젊은이들을 4대강 토목공사로 끌어내리고 냇가나 땅굴로 끌어드린다면 제대로 된 어느 젊음이 따라오겠냐"고 반문한 뒤, "그런 일들은 중국의 조선족이나 필리핀, 파키스탄 등 저개발국 젊은이들의 몫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토목공사면 어떠냐고 하였는데 전후좌우 인류문화사의 흐름을 감안해 말을 가려 쓰면 좋겠다"며 "그런 토목공사에는 우리 젊은이들이 적성이 없고 체력도 비쳐 손발로 뛰고 등짐으로 가름하는 공사판에는 매우 부적하나 하늘을 날고 세계와 미래를 휘어잡는 아이디어 창출에는 괴재성(鬼才性)을 발휘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시대착오적 사고를 질타했다.

가톨릭계의 큰 어른이자 보수원로인 정 몬시뇰이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고 나섬에 따라 그 후폭풍은 거셀 전망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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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2 개 있습니다.

  • 3 0
    김민석

    무늬만 보수라 부르짖는 막장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진정한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군요.
    국가와 민족을 아끼는 원칙론적 논점과 비평.. 개인적으로는크리스찬계열 종교를 혐오하고 보수보다는 진보적 가치를 더 높이 사지만, 현세의 흐름에 부합하는 합리적 이성관과 근원적 공익을 중시하는 원로님의 정신을 감히 엿볼수가 있어 존경스럽습니다.

  • 0 7
    공의

    로마 카톨릭이 내정간섭하냐. 그렇게 입이 근질거려서야

  • 12 0
    원로에도 격이있죠

    아래의 아니꼽다님 말씀에서 원로에도 격이 있죠 맨날 술집에서 난리부르스치던 단란을 끊겠다고하시던 높으신분들만 원로가 아니랍니다. 술쳐먹고 슴가만지면서 나라를 걱정하시는 어느퇴역 신군부 장군님이 원로가 아니란말입니다.

  • 2 20
    아니꼽다

    저런 사람들이 원로라면 난 노인들 공경하고 싶지않다.빨리 시간이 흘러 세대교체가 되었음하는 바램만 있을뿐. 쥐 지지해서 당선에 한 몫한 당신, 이제 남은시간동안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참회하고 쥐 발목잡다 가시길...

  • 23 0
    ㄷㅈㅂ

    뭐라? 선의를 믿는다고? 사기꾼에게도 선의가 있었나? 입만 열면 구라 명박이에게 선의는 없다..

  • 14 0
    대한국인

    아프칸 파병 한다고 지랄했어니, 탈레반이 깜찍한 선물 준비할테니 기대나 한번 합시다. 뭐를 해줄지??

  • 24 0
    민주시민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들어 처먹지를 않으니 , 소구녕에 경읽기. 임기 내내 저러다가 끝낼듯. 글로벌 비상 시국에 강개발? 참 어처구니가 없다.

  • 18 0
    미국인

    참 할 일 없는 맹박이와 운찬이군. 대운하 안 한다고 국민과 약속하고는 4대강 개발 한다며 강바닥을 7~8미터 파고 들고 수중보 만든다며 물 가둬 오물 투성이 ?은 물 가둘려 하고 전국 균형발전 발목 잡아 서울공화국 혈안이니===

  • 25 0
    ㅊㅊ

    국민 모두가 다 아는 상식이지요
    그 뻔한 상식을 신부님도 갖고 계시는걸 확인했습니다
    다만 지금같은 시대에 입밖으로 꺼냈다가는
    밥줄 끊기니 닥치는게 독재시절과 다를바 없다는게 문제죠

  • 12 0
    걱정

    그러지 않아도 극우개신교입장에선 천주교도 개신교가아닌 사탄의 종교일텐데 이제 대놓고 차별하고 탄압하는건 아닐지 걱정됩니다.,

  • 38 0
    존나거

    아는것은 삽질하나인데 그걸 못하게 하면 병날것이다.
    삽질로 거품만들고 삽질로 폭락시킬텐데...어째 하는꼴이 일본따라가는것같아 씁쓸하구만
    웬지 씁쓸해.... 조슬까는 삽질에는 경착륙 연착륙이 없다 그냥 폭삭하는것이다.
    거품도 적당이 껴야 착륙도 하는것인데 ㅎㅎ

  • 9 0
    미래예측

    이 양반이 명박이보다 연배는 더 앞서는데도 시대착오적인 것은 그 녀석을 따라잡을 수가 없지. 땅만 파고 살다간 이렇게 머리가 돌처럼 굳어버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니.

  • 14 0
    공감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네요. 그리고 아래 기사에서 문맥상 좀 맞지 않는다는 글이 있는데 저는 달리 생각합니다. 뷰스앤뉴스는 라디오 대화내용 등을 문맥상 안맞아도 직접화법에 가깝게 그대로 전달하는 기사가 특징인 것 같은데 저는 그게 아주 맘에 들어요. 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 생생하게 파악되니까요.

  • 25 0
    운차니인생가여워라

    쥐박이 대가리 수준은 그렇다치더라도 국립 서울대총장이었던 애 수준은 도대체 모냐 ㅉㅉ 지금이라도 자식놈들이 쫌 말려야 안하겄냐

  • 1 28
    도료뇽

    몬시뇰부터 연기로 가라, 그럼 지율,상열,정현 다 따라가겠지.

  • 41 0
    쥐잡자

    정말 속이 시원합니다....정말 말씀 잘하셨습니다......제발 좀 멩박씨 정신 차리고 현대에 맞게 젊은이들에게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세요 제발 부탁 드립니다.....아무리 권력을 쥐었다고 그렇게도 개떡같이 권력을 휘두르냐....ㅉㅉㅉ...이제 카톨릭의 어르신 말씀 좀 들으세요...제발....

  • 16 1
    믹히마?스

    보수 카톨릭 원조든 누구든 가카에게 도전하면 바로 아웃이다. 누구 말을 듣는 가카였으면 애초 시작도 하지 않았다. 대가리에 든게 오직 삽 한자루인데 그 삽을 뺏으려 하면 결국 가카는 뇌사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다.

  • 2 1
    코미디 국가

    감히 가카에 반대를?? 젓선아 여기 빨갱이 한분 추가다..

  • 36 0
    김수복

    정의채 신부님, 저는 40년 전쯤부터 서울 가톨릭 신학교에서 신부님한테서 6년 동안 철학을 배운 사람입니다. 신부님 말씀 들으니 십년 묵은 채증이 내려가는 듯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12 0
    먼시늉

    쥐메가가 시대에 뒤떨어졌으면 싸대기를 쳐서라도 따라오라고 하면되는데
    쥐바기는 쥐대가리 이메가와 무식한 똘빡고집과 탐욕으로 시대를 역행시키면서 쥐가 앞서간다고 오만착각 생쥐랄을 하니까 문제쥐.

  • 4 0
    행인2

    "그런 일들은 중국의 조선족이나 필리핀, 파키스탄 등 저개발국 젊은이들의 몫이 아니겠냐" 보수답군요.

  • 2 4
    뻥쟁영감임영박

    뻥쟁이 영감이 애국하는 길... 그저 밥잘먹고 똥잘싸고 떡이나 처가면서 하루하루 만족스럽게 사는거이다. 다른거 아무것도 하지말고 이래저래 시간이나 보내기를

  • 10 0
    민초

    그놈들은 신이 하늘에서 내려다 보아도 정말 한심한 놈입니더!

  • 17 0
    경상도인

    운찬이 맹박이 절대로 사기꾼 행세 못버립니다.
    그인간들 죽어다 수십번 사라나도 틀렸어예!
    폭탄주 타령에 국민기만 사기칠 생각밖에 없는놈이니더!

  • 21 0
    금강산신

    맹박이 개는 누가봐도 틀린 인간이야!
    신도 포기한 개신장로 폭탄주당 천벌에 천벌을 받을놈이다요!

  • 0 0
    소리

    [출고한지 보름만에 밋션깨진 YF쏘나타 ]
    밋션이 바로 깨져버림
    실험용 밋션아닐런지
    http://mbn.mk.co.kr/news/newsRead.php?vodCode=473900&category=mbn00000
    yf 동호회에가보세요 저런차 무지 많답니다 ㅋㅋ

  • 1 9
    글의 문맥이

    박태견 대표님, 글의 문맥이 왔다갔다 혼란스럽네요, 좀더 정리해서 정확히 쓰시죠...

  • 23 0
    책임져라

    어찌되었든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나라가 어지러워진 것은 그의 책임이다

  • 57 0
    토토로

    매마른 들판에 촉촉히 비가 내린, 후련하고도 시원한 느낌입니다. 사회 원로들이 정의채 몬시뇰분처럼만 바른 목소리를 내준다면 아무리 불도저 임영박이라도 국민들의 염원을 함부로 깔아 뭉개지는 못할껍니다. 우리가 돌이켜 회개하고 뉘우쳐 삶의 나침반을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도 임영박같은 희대의 ㅅㄱ꾼들이 국민의 마음을 훔쳐 대통령이 되는 불운이 계속될겁니다.

  • 1 36
    정일뉴딜

    4대강대신 핵개발을 해라, 그럼 빨갱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 102 0
    베이스타스

    보수적인 신부 도 2Mb 시대 뒤떨어 졌다고 이야기를 하니.....
    이건 할말이 없지....
    이상돈 교수님 조차 2MB 무책이 상책이라고 말한다....

  • 119 1
    asdf

    배운게 도적질이라고 아는게 삽질밖에 없으니...그거 외에 뭘루 본전 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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