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 "엄기영 교체, 못할 것도 없다"
"사장 희망자들, 여러 채널 통해 접촉해와"
9일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이날 여의도 율촌빌딩 방문진 사무실에서 <기자협회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엄 사장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사장 입지자들이 여러 채널을 통해 접촉해온다”며 “정치권에서 천거하는 사람은 기용 안한다. 새로운 사장을 설령 뽑을 때 베스트로 뽑는다. 원칙적인 이야기다”라고 덧붙여, 안팎에서 MBC사장직을 노리고 뛰는 인사들이 적잖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엄 사장의 사표 제출 배경에 대해선 “5개월 전 업무평가 때 엄 사장은 11월말까지 MBC 혁신안에 대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했고, 안될 경우 재신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며 “진도가 제대로 나가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지고,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가 어수선해 일손이 안 잡히고,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속해서 터지면서 해이된 기강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엄 사장 등 임원 8명의 사표 처리 방침에 대해선 “전부 수리, 전부 반려, 일부 수리 등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수리 범위가) 클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고 예측하기 어렵다. 이사들이 논의해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대 책임을 물을 수 있고, 연말에 대폭인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이 있다”며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 중립을 지켜야 할 이사장이 가타부타 말하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그는 일각에서 나도는 ‘엄기영-김우룡 밀약설’과 관련해선 “사전 밀약은 없다”고 부인하며 “감독기관인 방문진 이사장이 사장과 수시로 만나고 전화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기자협회보>는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사전에 만나 일부 본부장을 교체하는 선에서 뉴 MBC 플랜 이행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이른바 ‘엄기영-김우룡 밀약설’이 회자되고 있다"며 "두 사람은 지난 4일 방문진 사무실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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