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때문에 열 받아 난방비 안 들어"
차명진 "세종시 흉물덩어리 될 것" "수도권 집중때문에 한국 고속발전"
차명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공주·연기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종시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서 "나는 행정도시 백지화를 가장 강하게, 가장 먼저 주장한 사람"이라며 "우리는 헌법도 7번이나 바꿨다. 헌법 만들 때 만고불변할 것이라 기대하지만 시대와 민심이 바뀌면서 헌법도 바뀐다. '흉물덩어리'를 만들어 후대에게 치욕을 넘겨주느니 지금 따가운 비판을 받으면서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차 의원은 지난 2005년 한나라당이 세종시법에 합의한 데 대해서도 "당시 당내 다수 의원들과 지도부는 행정도시 반대했다. 그런데 왜 표결에서 찬성했냐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당시 지도부가 다수결의 원칙에 승복한 것"이라며 "당시 지도부도 본회의장 점거하고 끝까지 반대할 수도 있었지만 민주주의 원칙에 의거, 표결에 승복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더 나아가 "국가균형발전의 가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과 북이 하나의 체제로 통일된다'는 실현 불가능한 환상을 국민들에게 심은 것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안겨준 환상에 불과하다"고 노 전 대통령을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대한민국이 고속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수도권 집중에 있다"며 "수도권의 밀집된 인구가 있었기 때문에 휴대폰, 텔레비전, 자동차, 인터넷 등의 신기술을 빨리 실험할 수 있었고 세계로 진출시킬 수 있었다"며 수도권 밀집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차 의원이 자신의 주장을 늘어놓는 과정에 공주·연기 주민들은 고함을 지르는 등 강력 반발했고, 범공주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인 이충렬 공주시 의원은 "고유가 시대에도 불구하고 우리 충청인들은 차 의원 덕분에 (열 받아서) 난방비가 안 든다. 아주 경제적으로 이익인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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