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방글 주범' 잡고보니 여동생 남편
신동욱, 타인 명의로 박근혜 비방 글 수십개 올려
박 전 대표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난 2~5월 사이에 수십개의 근거없는 비방 글이 올라왔고, 박 전 대표측은 이어 "계속 근거없는 글을 올리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지만 비방 글이 계속 올라오자 이에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 비방 글을 작성한 네티즌 10여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비난 글들의 요지는 근령 씨가 육영재단 이사장에서 해임된 것과 관련, "박 전 대표의 묵인 하에 동생 박지만 씨가 주도해 육영재단을 강탈했다"는 것. 또 "박지만의 측근이 중국에서 박근령의 남편 신동욱을 납치하려 했는데 박근혜 전 대표가 사과해야 한다"는 글도 있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이 사건을 서초경찰서에 내려 보내 수사를 지휘한 결과 뜻밖에도 해당 비방 글을 올린 이는 동생 근령 씨의 남편인 백 교수였다. 신 씨는 타인 명의로 대부분의 비방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신 씨를 포함한 4명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조만간 신 씨를 불러 소환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근령 씨는 지난 1990년부터 육영재단 이사장을 맡아 운영해오다, 지난 2001년 편법 운영과 불법 해임 등이 문제가 돼 성동교육청에 의해 이사장 취임 승인이 취소됐고, 지난 5월 대법원은 해임이 정당하다고 판결해 이사장직을 잃었다. 따라서 근령 씨의 남편 신 씨가 이에 앙심을 품고 모든 것이 박 전 대표 책임이라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상에 유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김재원 전 의원은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우리는 인터넷상에 허위 비방 글을 실명으로 올린 네티즌들을 고소한 것일 뿐, 신동욱 씨를 고소한 사실이 없고 그 내용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후 수사 진행상황에 대해서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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