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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구 "사정기관 동원, '도곡동 기사' 막았다"

'안원구 메모' 공개, "사정기관, 월간지 대표 만나서 보도 막아"

정부 기관들이 총동원돼 "도곡동 땅은 이명박 대통령의 것"이란 안원구 국세청 국장의 주장이 기사화되지 않도록 언론사에 로비를 해 결국 이를 막았다고 안 국장이 주장,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안원구 "정부기관 총동원해 '도곡동 땅 기사' 막았다"

<한국일보>는 27일자 기사를 통해 A4 13쪽 분량의 '안 국장 메모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작성하기 시작해 지난달말까지 기록한 이 메모 문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과 △△일보 사장의 만남과 거래'라는 제목의 메모. 그는 메모를 통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도곡동 땅' 보도를 막는 과정에 정부 주요기관 관계자들이 총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안 국장의 문건에 따르면, 시사월간지를 발행하는 A사의 B기자는 지난 6월 안 국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국세청이 조직적으로 안 국장의 사퇴를 종용하고, 부인이 운영하는 가인갤러리의 거래업체들을 찾아 '그림 강매' 확인서 작성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한 취재였다. 안 국장은 "여러 차례 고사했으나 B기자가 이미 상당 부분을 다 알고 있다고 판단, 지난 8월 사실관계 정도는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B기자는 월간지 10월호용으로 국세청, 감찰의 민간기업 사찰과 압박행위에 대한 기사를 실제 작성했으나 보도는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해당 기관이 기사를 막고자 로비를 벌였기 때문이라는 게 안 국장의 주장.

B기자는 후속 취재에서 안 국장에 대한 사퇴 종용이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의 차명 보유 의혹이 일었던 서울 도곡동 땅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이를 포함해 기사를 새로 썼다고 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정부 기관들까지 나서 전방위적으로 기사 무마 로비를 벌였다는 것. 안 국장은 이 같은 사실을 해당 기자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안 국장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문제 기사의 요약본을 휴대한 A사 대표와 사정당국 고위 관계자가 점심회동을 했다.

A사 대표가 소지한 기사의 요약본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실소유 의혹이 제기됐던 서울 도곡동 땅이 실제로 이 대통령 소유였다'는 내용의 문서를 국세청이 포스코건설(옛 포스코개발) 세무조사 과정에서 확보했다는 안 국장 주장이 포함돼 있었다. 결국 이들 회동 이후 관련 기사는 보도되지 못했다.

안 국장은 이 같은 보도 무마로비에 동원된 인사들의 이름과 직위까지 실명으로 공개한 뒤, 보도되지 않은 기사의 원문들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국장은 해당 사실을 해당 기자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는 "실제 안 국장은 검찰에 체포되기 직전 이 문건을 극소수 지인들에게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혀, 문제의 '안원구 메모'가 상당수 인사에게 배포된 상태임을 시사했다.

문건은 이 밖에 국세청 내부의 비리 의혹과 파벌 싸움, 자신과 관련한 사건 경위와 진실,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음해성 소문의 실체,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 등이 담겨 있다.

민주당 "정부, <월간조선> 보도 및 <신동아> 인터뷰 막아"

<한국일보>는 기사에서 해당 시사월간지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한상률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인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월간지가 어디인가를 추정 가능케 하는 발언을 했었다. 민주당도 이미 안 국장측으로부터 문제의 안 국장 메모 문건을 입수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송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안원구 국장의 혐의와 별개로 ▲왜 갑자기 안원구 국장이 긴급 체포 됐는지 ▲특히 체포된 시기 전후로 <월간 조선>과 이번 사건과 관련되었다는 도곡동 땅, 박연차 수사와 관련된 인터뷰를 한 적이 있고 ▲<신동아>와 인터뷰를 하기로 예정된 시점에서 긴급체포를 한 이유가 입막음용 수사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부가 안 국장의 '도곡동 땅' 발언 기사를 막기 위해 기관들을 총동원했다는 안 국장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번 사건은 은폐 논란과 함께 '언론 통제' 의혹으로까지 번지면서 미증유의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17 개 있습니다.

  • 7 0
    공부해라

    어느분이 예언한 말씀이 가슴에 팍 와닿네...?겨나는 대통령..이제 멀지 않았네

  • 6 0
    미래예측

    조선일보가 종편 앞두고 사실상 정치적인 공작에 가담한 것이다. 신동아가 막힌 것도 마찬가지의 경우일 뿐. 방상훈 등이 얽힌 장자연 성폭행 스캔들과의 전면적인 타협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월간조선이 이 취재에 나선 것도 시기상으로 볼 때 장자연 입막음을 위한 대정부 견제책 확보에 지나지 않는다.

  • 2 0
    아이구 이놈아..

    요 바로 아랫 놈....언론사 대표가 쓸데없이 사정기관의 장을 사적으로 만난게 우스운 일 아니냐????

  • 0 8
    안원구는

    제2의 김경준 안원구는 가짜 이면계약서도 없는가??
    봤다가 아니라 증거를 내놔야 한다.

  • 5 0
    게이트사건되겠네

    현 국세청총장도 부인하고 전국세청총장도 부인하고 실무진은 인정하고 이게 정치논리겠죠
    선거에 이기기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한거?죠 게이트사건나게생겼네

  • 10 0
    황진우

    <'도곡동 땅' 보도를 막는 과정에 정부 주요기관 관계자들이 총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 언론관계자 모두 사형에 처함!

  • 13 0
    지나다

    분명 국민과의 대화를 한다면서 반전을 시도하고
    찌라시 언론들 국민들의 의혹 상당부분 해소 등의 타이틀 걸고
    다음주 찌라시 언론 여론조사 발표하며 지지율 급상승 기사 낼거다.

  • 14 0
    지나다

    '언론 통제' 의혹이라니...
    의혹이 아니라 사실 아닌가?
    이런 대형사건들이 다음,네이버 에서는 관심을 갖고 검색하기전에는
    첫페이지 신문란에서 노출이 안된다.

  • 18 0
    의견

    그럼 지난 한나라당 경선당시 피터치게 싸우던 친박들의 의혹제기가 모두 사실이란 말인가?
    아이고 참~~~ㅉㅉㅉ!

  • 21 0
    1111

    저렇케 땅을 사랑하니 삽질하는 것 밖에 모르지

  • 27 0
    서민

    청와대계시판에 도배를해야한다 개사기꾼 정부라고..쥐바기는 개사기꾼에 전과14범이니 서민들 등쳐먹고 피빨아먹는데는 아주 일가견이있다...개 사기꾼넘....
    뉴라이또 친일파 머저리같은넘들...이런인간을 뽑은 국민들은 좀더 많이 고생을 해야한다..

  • 5 0
    군자시대도래

    그래서 "군자거인 오호성명이라" 군자가 인을 버리면 어찌 군자라 할 수 있는가?
    장삿군을 뽑아두고서 어찌 군자가 아니라 하는가?

  • 28 0
    오해다

    아주 적절한 시점에 바기가 국민과의 말장난을 신청 했네. 아주 지대로 땅을 파고 들어갔네. 세종시는 걍 5분 정도 질문 하고 요 문제로 90분 파고 들어가자. 그렇게 라도 시청률 높이지 않으면 누가 보겠어.

  • 54 0
    육갑

    누가 봐도 개박이 땅이라는 것 삼척동자도 다안다.
    개떡찰과 개특검만 모ㅡ른척 할 뿐.

  • 47 0
    베이스타스

    2009년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에 커질대로 커져버린 한상률 게이트.....
    한상률 게이트는 2MB 정권의 몰락을 더 부채질 할거 같음....
    지금 2MB 레임덕은 소리없이 다가오고 있지....

  • 2 8
    꿈의궁전

    그거 좀 막으면 어떻니? 지하철서 불내서 200명 태워죽인놈도 무기징역 받았는데. 꿈의 나라다.

  • 31 1
    안될거다

    그래도 안될거다. 최고 권력자의 치부를 건드리는 것은.... 단 하나의 방법이 있다면 국민들이 합심해서 요구하는 것, 즉 과거 6. 10 행쟁과 같은 대규모 국민의 요구가 잇어야 할 걸. 안그러면 얘네들이 꿈쩍이나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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