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3 "세종시 수정-4대강 강행, 멈춰라"
[여론조사] TK-PK에서 MB지지율 급락, 서울도 '박근혜 입장' 지지
이 대통령이 오는 27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수정과 4대강 강행 입장을 고수할 경우 거센 역풍에 직면할 것임을 예고하는 여론조사 결과여서, 향후 이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66% "세종시, 야당 또는 박근혜 안대로 해야"
2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정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6.0%가 ‘원래 계획대로 해야 한다’(29.5%)거나 ‘원안에 더해 추가적 조치가 필요하다’(36.5%)고 대답했다.
‘정부 부처가 이전하지 않도록 수정해야 한다’는 행정중심도시 백지화 지지입장은 28.6%에 불과했다. 모름·무응답은 5.4%였다.
지역별로는 호남과 충청이 ‘원안 추진’에 대해 각각 50.1%와 47.2%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수정 찬성은 각각 16.0%와 17.9%로 가장 낮았다.
서울(43.9%), 대구·경북(TK·41.3%), 부산·울산·경남(PK·35.5%)은 박근혜 전 대표가 제시한 ‘원안 플러스 알파’ 의견을 가장 지지했다.
정부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세종시 수정에 대한 찬성 의견은 강원·제주(41.6%), 경기·인천(36.3%), 서울(30.5%)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세종시 수정을 51.9%로 가장 많이 꼽은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정부부처 이전에 바탕을 둔 세종시 추진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세종시 문제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을 묻는 질문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54.9%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14.0%), 정운찬 총리(11.0%),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2.7%),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2.3%), 민주당 정세균 대표(1.8%) 순이었다.
세종시 수정에 대한 이 대통령의 사과 여부와 관련, ‘사과해야 한다’는 응답이 50.2%로 ‘사과할 필요까지는 없다’(48.0%)를 근소하게 앞섰다.
세종시 수정 지지 여론이 20%대에 불과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소장인 진수희 의원이 이날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20일 조사결과, 원안대로는 34.7%였고, 정부가 말한 교육산업연구도시는 39.7%, 세종시 건설 백지화는 18.8% 등 세종시 성격을 바꾸거나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하자가 총 58.5%로 나타났다"며 여전히 수정 여론이 압도적이라고 주장했던 것과 정반대되는 내용이다.
69% "4대강 사업, 중단 또는 축소해야"
본공사가 시작된 4대강 사업에 대해선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36.1%로 가장 많았다.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32.9%)는 대답까지 더하면 4대강 사업에 부정적인 의견이 69.0%에 달했다. ‘원래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답변은 27.1%에 그쳤다.
‘즉각 중단’ 의견은 서울(42.0%)·호남(40.4%)·PK(37.2%), 30대(51.8%)·40대(43.0%), 고학력층(39.1%)에서 높게 나왔다. ‘축소 추진’ 입장은 수도권(41.7%), 20대(48.3%), 학생(51.1%)에서 많았다. ‘계획대로 추진’은 TK(41.9%)와 충청(35.7%), 60세 이상(59.1%)과 50대(34.8%), 저학력층(43.3%)에서 평균을 웃돌았다.
MB지지율, 석달만에 40% 붕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7.6%로 집계돼 3개월 만에 40%대가 무너진 것으로 조사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2.9%, 모름·무응답은 9.5%였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KSOI 정기여론조사에서 8월25일 41.4%를 기록한 이래 10월6일 44.6%, 11월2일 41.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이 세종시 수정론의 직격탄을 맞은 충청권(지지도 29.3%, 하락폭 6.5%포인트)보다 지지도 하락폭에선 더 컸다. 각각 40.7%와 41.0%로 지난 2일 조사에 비해 10%포인트와 7%포인트가 하락했다.
특히 PK에선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응답이 52.9%로 절반을 넘어섰다. ‘세종시 블랙홀’ 논란 등 ‘역차별’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50대(56.9%→45.7%)가 11.2%포인트, 소득별로 고소득층(400만원 초과, 44.6%→34.4%)이 12.2%포인트로 가장 크게 지지도가 급락한 것도 같은 궤적이다.
이번 조사의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7%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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