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MB정부에게 사기분양 당한 느낌"
정우택 "정부정책 신뢰성 완전 상실", 대구-충북 반발 확산
이한구 "대구시민들, 믿고있던 아파트업자에게 사기분양 당해"
대구가 지역구인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나저는 아직도 이게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이게 지금 민간아파트 건설회사도 아니고 국가기관들이 이런 행동을 했다고 그러면 정말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이 된다. 그러니까 지금 대구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믿고 있던 아파트 건설업체한테 사기분양 당한 그런 기분"이라며 정부에 강한 울분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굉장히 이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는 대구나 오송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본다. 이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추락하는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마련중인 세종시 대안에 대해서도 "수도권에서 뭘 떼서 세종시로 가 주는 그런 개념이 아니고 다른 지방에 갈 걸 뺏어서 세종시에 주겠다, 이런 개념이다. 그러니까 다른 지방도시에서 이게 지금 그렇지 않아도 어려워 죽겠는데 뭐하는 거냐, 이렇게 나오는 것"이라며 "하여튼 무슨 방법을 내놓겠다니까 기다려보는 건데 다른 지방을 희생하면서 이런 걸 추진했다가는 아마 실천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강력경고했다.
그는 더 나아가 "기업들도 아마 죽을 맛일 것"이라며 "대표적인 관치경제의 한 모양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아마 할 수 없이 하는 수가 있잖겠나? 겉으로는 얘기를 잘 안 하지만. 그러면 일단은 호응하는 척 하고 시간을 질질 끄는 작전으로 갈 수도 있고, 또 지금 진짜 성의를 표시해야 생존할 수 있겠다 하는 무슨 위기의식을 갖고 있을 수도 있고...그런 만일에 후자라면 굉장히 불행한 일이다. 아직도 그런 식으로 인식이 되고 있으면. 우리 우파정부한테는 굉장한 마이너스"라고 덧붙였다.
정우택 "정부정책 신뢰성 완전상실"
한나라당 소속인 정우택 충북지사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세종시 의료과학시티 MOU 체결에 대해 "이것은 정부 정책의 신뢰성이라든지 일관성을 완전히 상실하는 일"이라며 "왜냐하면 이미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위해서 2005년부터 지난 8월까지 지자체 공모사업을 통해서 이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정부가 이중적으로 이 사업을 진행한 게 아닌가, 그런 의구심을 갖기 때문"이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정 지사는 이어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어느 지역간의 싸움이 아니고 잘 아시다시피 국가경쟁력의 싸움"이라며 "다른 나라에 우리가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생명사업을 해야 되는데 이렇게 분산화 시키면서 정부가 주도했던 일관된 정책에도 흠이 갈뿐 아니라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한 목적에도 위배가 된다"며 거듭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당초 우리들이 오송 쪽에 분양할 당시에 오송 쪽에서는 앞으로 식약청이라든지 6대 국책 기관이 올뿐만 아니라 앞으로 오송 생명단지에 바로 10km 이내에 위치하고 있는 세종시에 경제관련부처가 이전함으로써 여러 가지 각종 인허가라든지 지원이 용이하다는 것을 집중 홍보를 해왔다"며 "그래서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우리나라 제약회사라든지 의료기기회사인 CNE라든지 LG생명과학이라든지 이런 61개 기업이 오기로 협약이 다 끝났다. 그래서 이런 것을 믿고 온 회사들의 입장에서는 아마 매우 난감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우리 지자체로서 신뢰를 떨어뜨렸다, 이런 입장을 갖게 된다"며 거듭 정부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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