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박근혜 와해' 조직적 총공세 개시
김용태-전여옥-이은재, 박근혜 맹비난. 당정청 7인 고위회동
김용태, 전여옥, 이은재, 일제히 '박근혜 융단폭격' 공세
친이 직계인 김용태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과 신뢰를 얘기하지만 이는 국익추구와 사익추구의 갈등이자 충돌"이라며 "유력한 대권 후보로서 차기 대권을 겨냥한 지역주의에 기댄 정치적 사익 추구의 행태"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2005년 당시 박 전 대표와 당은 지지층과 소속 의원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종시에 찬성했다"며 "이는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표를 계산해서 한 일이고, 지역주의에 기댄 정치사익 추구의 전형적 형태"라며 거듭 박 전 대표를 비난했다.
그는 박 전 대표 반대로 세종시 백지화가 좌절될 경우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 등을 포함해 수정안을 반대해 좌절시키는 사람들이 있다면 분명히 역사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에 대해 전면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해 이번 갈등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정치생명을 건 일전이 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전여옥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싶지 않다, 개인적으로도"이라면서도 "그러나 신뢰가 누구를 위한 신뢰냐"며 박 전 대표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늘 이야기했던 국익을 위한 신뢰 아니겠냐"고 반문한 뒤, "정치인들은 신뢰라는 문제, 자기가 입으로 이야기 한 것을 지켜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좋지만, 사실 박근혜 전 대표도 내가 박 전 대표에 대해서 늘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본인이 계보정치 안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그런데 어떻냐"고 비난했다. 그 더 나아가 친박 출신인 진행자를 향해 "그건 아마 김재원 의원님도 많이 들으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진행자가 "나는 들은 바가 없다"고 불쾌감을 나타내자, 전 의원은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박 전 대표와 소원했고.."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이은재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이승열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대다수 여론조사와 달리 세종시 수정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이날자 <국민일보> 여론조사를 인용한 뒤, 박 전 대표의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박근혜 대표의 원안추진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서 여론조사를 했는데 세종시 관련 박 전 대표의 발언배경을 두고 30.6%가 차기 대권에서 충청권 민심을 얻으려는 정치적 고려에 의한 것이다, 이런 응답을 한 것이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큰 게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며 박 전 대표 입장을 정략으로 규정했다.
그는 충청도민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충청도민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충청도만의 세종시 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세종시라고 보고 있다"며 "결국은 온국민의 세종시 이것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주말주초, 정부여당 최고위층-친이계 연쇄회동
친이계 의원들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여당 최고위층과 친이계 등의 연쇄회동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권력중심이 조직적으로 '박근혜 와해'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8일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에서는 당.정.청 7인 모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운찬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호영 특임장관 등 당.정.청 수뇌부 7인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비공개 회동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조기에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에 수정안을 만들어 연초부터 세종시 수정 작업에 본격 나서기로 결정한 셈이다.
이에 앞서 정두언, 백성운 의원과 송태영 충북도당위원장 등 안국포럼 소속 일부 인사들은 지난 6일 만찬 모임을 갖고 세종시 수정 정면돌파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두언 의원은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종시 수정 좌절로 발생할 문제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만약 좌절된다면 박 전 대표 역시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임해규, 정두언, 차명진, 권택기, 김용태, 정태근, 조문환 등 친이 소장그룹 `7인방'도 금주초 긴급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친이계가 세종시 수정을 위해 똘똘 뭉치기 시작해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친이계가 박 전 대표를 향한 총공세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와 친박계는 한나라당의 세종시 특위에 불참키로 하는 등, 일전불사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어 향후 한나라당 내홍이 파국적 양상으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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