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실업률 '마의 10%' 돌파, 26년만에 최고
10월 실업률 10.2%, 당황한 오바마 '보호주의' 카드 만지작
미국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10월 실업률이 전달의 9.8%보다 0.4%포인트나 급등한 10.2%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10% 벽을 넘어선 것은 1983년 6월이래 26년 4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특히 시장의 전망치 9.9%보다 크게 높은 수치로, 향후 미국 소비심리가 더 위축되면서 미국경제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세계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달간 사라진 일자리의 수도 19만개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17만5천개를 훨씬 웃돌았다. 미국의 일자리는 경기 침체가 시작된 지난 2007년 12월이래 22개월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22개월 동안 미국의 실업자 숫자는 730만명이 늘어나면서 1천570만명으로 급증했다.
10월에 가장 많은 일자리가 사라진 업종은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업으로, 6만2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어 서비스 부문에서도 6만1천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파트타임 일거리로 살아가는 불완전 취업자까지 포함한 실질 실업률은 더 높아, 9월의 17%에서 10월에는 17.5%로 높아졌다.
클리어블크 파트너즈의 CIO 톰 스와닉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10.2%의 실업률은 문제가 있다"며 "이 숫자는 미국 정부에게 위기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만큼 정부 경기부양 조치 확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에게 2차 경기부양책을 주문했다.
실제로 연말연초에나 실업률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던 오바마 정부는 10월에 실업률이 10%를 돌파하자 크게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이에 오바마 정부와 미 의회는 이달에 종료할 예정이던 주택구입시 감세 조치를 내년 4월까지로 연장하고, 현재의 사실상 제로금리를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사실상의 추가 경기부양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동시에 오바마 대통령은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에 대한 통상압력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환율조작 중단 등도 요구하고 있어 향후 보호주의 색채가 한층 강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미 우리나라에 대해 자동차, 쇠고기 시장 추가개방을 요구하는 등 공개리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해, 향후 간단치 않은 통상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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