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혜', 세종시 제2 서울공대 추진 논란
7천억 투입, 학생 6500명 증원. 전원 장학금에 '병역특혜'까지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부응한 것이나, 서울공대의 경우 극심한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서울대 자퇴율의 50%를 차지할 정도이며 지원기피로 정원을 500명 가량 줄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적 필요에 따라 학생숫자를 대폭 증원할 경우 더욱 대졸실업자가 급증하는 등 부작용을 낳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공대 "7천억 투입해 6천500명 뽑겠다"
서울대 공대 강태진 학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7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2캠퍼스를 짓는다는 초안을 마련해 최근 총장께 직접 보고했다"고 밝혔다. 강 학장은 "제2 캠퍼스는 초학제간 융복합기술집약벤처사업 및 의료서비스 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며 "이미 부지조성이 완료된 상태라 초안이 확정되면 3년이면 공사를 마무리짓고 이르면 2013년부터 신입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초안에 따르면, 현재 관악캠퍼스에 있는 서울공대와는 별도로 교수 270명과 학생 6천500명을 선발해 초학제간 융복합학문 교육 및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학생정원 중 5천명은 학사 4년에 석사 1년의 학ㆍ석사 과정이며, 나머지 1천500명은 학사 4년, 석사 1년, 박사 3년의 학ㆍ석ㆍ박사 과정으로, 현행 평균 7년반이 걸리는 석·박사 과정을 대폭 줄이는 특혜를 줄 예정이다.
신입생들은 초ㆍ중ㆍ고 영재교육을 거친 학생을 위주로 선발하며 병역혜택과 교육비전액 국고 지원 등의 특혜를 줄 계획이다.
관악캠퍼스 졸업생들도 전공이 맞으면 석-박사 과정에 진학이 가능하며, 이들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제2캠퍼스에는 7천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짓도록 돼 있다.
소속 학과 및 학부는 미디어아트, 나노융합 등 이공학중심 융합과정 10개와 미래학, 프런티어인문학, 미래조형예술 등 사회과학 융합과정 3개, 기술경영, 의학대학 등 모두 15개로 구성된다.
이밖에 의학 및 경영학 융복합을 위해 800~1천 병상 규모의 서울대병원과 경영대학을 유치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제2캠퍼스를 짓는 데 드는 경비는 모두 교육기본시설 및 지원시설에 4천200억원, 도시기반시설에 1천400억원 등 모두 7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급조 우려....정운찬 총장시절엔 "학부-대학원생 모두 줄여야"
우수 이공계 인력을 대거 배출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문제는 기존의 서울공대가 학생들의 기피현상으로 자퇴생들이 급증하는 등 곤욕을 치루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공대 자퇴율은 서울대 전체 자퇴율의 50%를 넘고 있으며, 이들은 의대-치대 등으로 옮기고 있다. 서울공대 입학성적도 의대-치대에 뒤지고 있다.
이런 마당에 세종시에 정원 6천500여명의 매머드 제2캠퍼스를 세울 경우 과연 이곳을 졸업할 학생들이 졸업후 제대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또한 제2캠퍼스 건설에 들어가는 7천억원은 모두 국민부담이며, 여기에다가 이들 전원에게 교육비 전액을 국고로 지원할 경우 막대한 재정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공대에게 영재 선발권을 주고 심지어는 이들 학생에게 '병역특혜'까지 줄 경우 거센 특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럴 바에는 현재 관악캠퍼스의 서울공대를 이전하는 게 백배 효율적이나, 서울공대 이전에는 서울대 구성원들이 강력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운찬 총리는 서울대 총장 재직시절 "서울대 학부생-대학원생이 너무 많다"며 한때 6천명이었던 서울대 신입생 숫자를 3천명선으로 대폭 줄이고, 총 1만1천명인 대학원생 숫자도 크게 줄여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그러던 정 총리가 과연 서울대 학생 정원을 6천500명이나 급증하려는 데 대해 어떤 설명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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