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MB 많이 변했다. 제왕적 대통령으로"
"정운찬은 총알받이", "4대강 사업도 국민투표해야"
김용갑 "MB 많이 변한 것 같다. 제왕적 대통령으로"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용갑 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드라이브에 대해 "세종은 우리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세종대왕의 이름"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지금 그 좋은 이름을 갖고 국론분열을 지금 일으키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나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정복합도시에 개인적으로 반대했지만 결국 법이 통과됐다. 민주주의는 다수결로 통과되면 인정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도 대선 운동 과정에서 적당히 넘어가도 될 텐데 말이지 세종시 문제에 대해 수십번 수차례 행정복합 명품도시로 만들어주겠다 약속하고 공약하고 너무 많이 했다. 또 언젠가 TV에서 세종시 문제는 이제 돌이킬 수 없다고 한 그런 육성도 들은 적이 있다"며 이 대통령이 지난 수년간 세종시 원안 고수 약속을 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어 "그런데 얼마 전에 국민화합을 내세우면서 꼭 충청도 출신을 총리로 삼겠다고 했는데 그 때 나는 잘 이해가 안 갔다. 왜 하필 충청도 사람이냐 말이야"라고 말한 뒤, "아마 그때 이미 세종시 문제를 수정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다. 다시말해서 이이제이(以夷制夷)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운찬 총리 기용을 '이이제이'로 규정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런 식의 접근은 원래 이 대통령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대통령은 솔직하고 꾸밈없고 담백한 사람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 중반 다시 말해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는데 한편에서 보니까 이 대통령이 많이 변한 것 같다. 민주적인 리더십보다는 권위주의적 그리고 제왕적 대통령 이미지로 바뀐 것이 보이고 있다"고 호된 쓴소리를 했다.
"정운찬, 자청해 총알받이 되겠다는 식"
김 전 의원은 정운찬 총리에 대해서도 "정 총리가 서울대 총장 교수 시절에 만난 적이 있다. 지적이고 겸손하고 순한 사람이라는 그런 이미지들을 나는 갖고 있었다"며 "그런데 총리가 되고 나서 보니까 정치인 총리처럼 아주 투쟁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으로 모습이 바뀐 거 같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왜 총리후보가 되자마자 세종시 문제를 투쟁의 도구로 들고 나오나? 마치 모든 책임과 권한을 자기가 다 짊어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 의도된 발언을 하는 거야"라며 "박근혜 전 대표 만나서 설득 시키겠다? 아무리 방해해도 밀어 부치겠다 하는 이 오만한 자세를, 기사를 통해서 보고 정총리가 스스로 자청해서 총알받이가 되겠다는 그런 뉘앙스가 보이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지금 보수가 지금 10년 만에 정권을 잡았지 않았나? 잡고 나서 국민들께 무엇을 보여주고 있나? 지금"이라고 물은 뒤, "공약 약속 무시하기 일쑤고, 도덕성을 따질 것도 없고 말이지"라고 이명박 정권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세종시 국민투표하려면 4대강도 함께 해야"
김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선 "박근혜 전 대표도 모든 것에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라면서도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정치의 요체는 신뢰이고 신뢰를 지킨다는 것이 정치인으로서의 목숨을 지키는 것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나는 보고 있다"고 긍정평가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는 자기가 당 대표시절 가장 어려운 소수 야당의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말이지, 수도 이전을 하겠다는 것이 원래 목표였는데 이전이 아닌 일부 부처 이전으로 그 때 법안이 마무리 된 것이 그 당시로서는 선방했다는 그런 평가를 받았다"며 "박 전 대표가 법안 원안대로 하자는 것은 내가 볼 때는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 백년대계를 앞세우면서 뭐 정치적 신뢰 따위는 아무 무의미하다. 뭐 이렇게 변하는 사람도 있고"라며 "나는 앞으로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이렇게 가르쳐야 되겠습니까 하는 이런 걱정을 많이 한다"며 거듭 이 대통령을 힐난했다.
그는 친이계 및 보수인사들이 '세종시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국민투표 한다면 그때 세종시 법안 논의할 때 국민 투표하자고 해야지, 왜 지금 하나"라고 힐난한 뒤, "그리고 왜 세종시 문제만 국민투표 해야 하나? 그렇다면 4대강 문제도 국민투표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일각에서 한나라 분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이 정부가 당을 경시하고 말이지, 당과 의견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며 분란의 근본책임이 이 대통령에게 있음을 강조한 뒤, "어디 분당이 아이들 이름이냐? 박근혜 전 대표는 자기 손으로 분당은 전혀 없을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재창당한 그런 주역 아니냐?"라며 박 전 대표가 한나라 최대주주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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