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내가 경제학 해서 잘 아는데 세종시는..."
세종시, 기업-대학연구소 도시 변경 노골화
정 총리는 이날 충남 연기군 행정도시건설 현장의 밀마루 전망대에 들러 정진철 청장에게 세종시 건설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15분간 현장을 시찰한 뒤 "2~3년전 공주대 강의하러 와서 두세번 봤지만 이번에 자세히 보니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며 "2천300만평의 넓은 지역에 금강도 흐르고, 기업이 입주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자족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내가 경제학을 했기 때문에 잘 아는데, 여기 와서 보니 기업들이 오고 싶을 만한 입지인 것 같고, 비공식적으로 몇 개 기업들이 오겠다는 의향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며 "대학 연구소는 벌써 오겠다고 한 곳도 여러 개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물밑에서 세종시로 이전할 기업 및 대학연구소들과 접촉중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곳에 와보니 정말 명품도시로 만들어야 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업이 입주하기 좋은 명품 자족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현장에 그의 방문 소식을 접한 주민 60여명이 모여 `수도권 공화국 철회하고 행정도시 정상 추진하라'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원안 추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주민들이 조금만 참아주시면 이곳을 훌륭하고, 대대손손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며 "나라 전체와 지역 모두에 좋은 방안을 찾고 있다"며 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부심했다.
그는 "땅을 축소한다, 예산을 줄인다는 소문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예산은 안 줄일 것이고, 오히려 늘릴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이어 고향인 공주에서 열린 충남 중부권 광역상수도 준공식에 참석해 "정부는 4대강 살리기를 통해 확보된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의 당위성을 강조한 뒤, "제가 태어나고 자란 이곳에 어찌 관심이 없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는 세종시 건설 현장 방문을 언급하며 "참으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을 명실상부하게 자족기능을 갖춘 명품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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