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급락에 유가 폭등, 80달러대 진입
유가, 연중 최저치보다 2배이상 급등. 투기자금 쇄도
2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장중 한때 유로화에 대해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1유로에 1.50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8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최저 가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유로에 1.499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이날 오전 한때 1.504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인덱스도 74.99를 기록하면서 전날보다 0.77% 하락했다.
이처럼 이날 달러화 가치가 급락한 것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정책위원회 회의록에서 영국이 인플레를 우려해 긴급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용의가 없음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자금을 공급해온 기존의 통화정책을 축소하려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면서 투자자들의 달러 보유의욕을 감퇴시켜 달러화 가치 급락을 초래했다.
달러화 가치 급락은 곧바로 국제유가 급등을 촉발시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25달러(2.8%)나 급등한 배럴당 81.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이래 1년 만에 최고치인 동시에, 연중 저가에 비해선 2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지난 8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무려 14% 가까이 올랐던 WTI는 20일 하루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달러 약세에다가 지난주 미국의 석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줄었다는 소식에 폭등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원유 재고량이 130만배럴 증가한 3억3천91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재고량 증가 예측치인 220만배럴의 절반 수준이다.
에너지 시큐리티 애널리시스의 새라 에머슨 전무는 "석유가 금처럼 헤지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투기성 자금이 원유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음을 전하면서 "매달 5-10달러씩 오르고 있는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로 금 12월물도 이날 5.90달러(0.6%) 올라 온스당 1,064.50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달러화 약세가 다시 국제 원자재 시장을 요동케 하면서 한국 등 세계경제 회복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