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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아들 나가니 힘드시죠?", 권양숙 "절실히 느껴"

권 여사, 건호에게 "어려움은 나 혼자 이겨내겠다"

21일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이희호 여사를 마중했던 이광재 의원이 이 여사와 권양숙 여사간에 오간 대화를 상세히 전했다.

이광재 의원은 이날 밤 노 전 대통령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글을 통해 "봉하마을에 도착한 이희호 여사님은 마중 나온 권양숙 여사님과 악수를 나눈 뒤 포옹을 합니다. 손을 잡고 노 대통령님 묘역으로 걸어가 함께 헌화, 분향을 합니다. 고개를 숙인 채 긴 묵상을 하던 이희호 여사님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립니다"라며 "묘역 주변, 부엉이 바위, 사저 등을 둘러보면서도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칩니다. 주변에 있던 이들이 모두 숙연해집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희호 여사님은 묘역을 보며 안타까워합니다"라며 "전직 국가원수의 묘역이라기엔 너무 황량한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프셨던 게지요"라고 전했다.

권양숙 여사님은 이에 이 여사에게 “묘역을 제대로 정비한 다음에 모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민망해 했고, 이 여사는 “묘역 조성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처음으로 방문해 권양숙 여사의 부둥켜 안고 있다. ⓒ연합뉴스

이희호 여사는 또 권 여사에게 “아드님이 외국 나가서 힘드시죠?”라고 말했고, 권 여사는 이어 “직장에 복귀하라고 제가 강하게 주장했지만 그래도 아들이 없으니 혼자 있음을 절실하게 느낀다”고 고독한 심경을 밝혔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건호씨가 계속 한국에 남아 있으려 할 때 권 여사님께서 '젊을 때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 '어려움은 내가 혼자 이겨 내겠다'라면서 건호씨 등을 떠미는 것을 보고는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건호씨가 LG전자 미국법인으로 복귀할 때 상황은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 마음을 이희호 여사님이 헤아려 걱정을 하신 것이지요. 두 분의 대화에선 진심 어린 걱정과 연민이 그득 배어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두 분은 1시간가량 오찬을 하고 사저 앞에 있는 생가를 둘러봤습니다"라며 "생가를 관람하던 이희호 여사님은 기념품 매장에 들러 손주들에게 선물하신다며 대통령님 캐릭터 상품을 직접 구입하기도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짧은 만남을 끝으로 이희호 여사님은 봉하마을을 떠나셨습니다. 반가운 만남 뒤의 이별은 그 허전함이 더 큰 법입니다"라며 "이제 가을이 끝나가고 겨울이 오는 빈들에 권 여사님 혼자 계실 생각을 하니 더 힘드시겠구나, 더 많은 상념의 시간을 보내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고향 강원도를 볼 때 산이 봄, 여름, 가을은 괜찮은데 잎이 떨어진 겨울은 참 쓸쓸합니다. 차라리 눈이라도 쌓여 있으면 괜찮은데, 이곳은 눈도 잘 오지 않으니 이리저리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권 여사님께 힘내시란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는 안타까운 심경 토로로 글을 끝맺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일정을 마친 뒤 차에 오르자 권양숙 여사가 아쉬운 마음으로 손을 잡고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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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0 개 있습니다.

  • 4 15
    늙근요우

    노 과부 둘이 만나서 나라 민족 조져 먹은 만담이나 해대면 어떤가?
    재혼한 과부의 자식은 새 서방의 성씨로 바꿔주게 한 일 없고,허울 뿐인 호주제를 이혼한 전 며느리 봐 주라고 호폐하고,결론은 수입 신부 몇십만 만든 업보는 엄찌?

  • 11 1
    스타일원츄

    참다운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희호 여사님
    여사님 존경합니다,
    참다운 어른의 모습 입니다,
    아름답습니다

  • 5 2
    개념주입기

    자업자득하고 돈얘기만하자라는 사람 봐라.
    너덜 대. 갈. 통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참 궁금하구나.
    평생 그지랄하고 살아라..
    불쌍하다.

  • 2 7
    yyy

    자업자득
    간분만이니되엇지 산사람은 내목 아닌것 아직안내엇 놓았나요 ..그럼안되지.

  • 5 34
    라라

    돈 얘기만 하자
    박연차에게 받은 돈 600만 달러는 내놓아야 하지 않는가 전두환이도 그렇고 노태우도 그렇고 권양숙도 그렇고 액수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안 내놓으려고 한다는 거...

  • 21 1
    ㅌㅌ

    양산 시민들이여..
    투표로 깨어 있는 시민..행동하는 양심..유지 받듭시다!!!

  • 25 2
    힘내세요

    힘내세요
    두분 감기조심하시고 힘내세요
    두분 뒤에는 항상 저희들이 있습니다
    화이팅^^

  • 24 1
    까몽

    아들까지 나가셨으니....얼마나 힘드실꼬~
    건호씨가 외국으로 나가셨다는 보도를 접하고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래도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하늘 아래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했는데
    먼 길로 떠났다고 하니 제일먼저 권여사님이 걱정되어
    몹시 우울해 져서 베란다창으로 가서 봉하쪽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는 것만으로라도
    권여사님께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많이, 자주 방문해 주셨으면 합니다.

  • 29 1
    시민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와!
    행동하는 양심이 필요없을 정도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이 어서 오기를....

  • 31 2
    qufsladl

    두분 모두...
    간강히오래 살아
    이땅에 민주주의 꽃 피는 모습
    다시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58 4
    내일을 위하여

    우리는 이땅에 가장 위대한 노무현 대통령을 가진것이다...
    조광조
    노무현
    그리고 정조대왕님 그들은 너무나 닮았다.
    예나
    지금이나 개혁은 매우 어렵다 부패한 기득권 세력들 때문에
    악랄한
    조 중 동 신문들은 입만열면
    노무현
    대통령을 물어뜯고 까대기에 바빴다
    조광조
    님께서 사약을 받고 죽어가며 마지막으로
    남긴
    절명시를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적어본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 사랑하기를 아버지 사랑하듯 하였고
    나라
    걱정 하기를 내집 걱정하듯 하였으니
    하늘이
    이땅을 굽어 보시니 내 일편단심 충심을 밝게 비추리..
    우리는
    이땅에 가장 개혁적인
    위대한
    노무현 대통령을 가진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너무나 그립다....

  • 20 1
    라임오렌지

    시골에 친정어머니 홀로 두고 온듯해서...
    오랜만에 뵙네요.두분다...권여사님 뵈니 홀로된 친정엄마 홀로 먼곳에 두고온뒤 넘 오래 무심했던듯 해서 눈물이 납니다. 하실일이 아직많으시고 마음으로 의지하는 저같은 사람들이 많으니 힘내세요...

  • 30 1
    오욕의 날들

    통한의 날들이 지나고
    바라는 그 날이 올 때까지 꿋꿋이 국민과 함께 해 주세요.
    통한과 울분과 실의에 지친 국민들에게
    두 분은 그냥 곁에 함께 계시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됩니다.
    힘내시고 늘 건강하세요...국민들이 함께 합니다.

  • 38 1
    이지영

    마음이 아프네요..
    마음이 정말 아픕니다..
    두 여사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사님들은 꼭 지켜드리겠습니다..

  • 32 3
    알알이

    건강하세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사람사는세상을 만들어 나가야죠.

  • 50 15
    금현

    정말 마음이 미어진다
    어쩌자고 이명박은 두 대통령님을 죽였나? 어쩌자고? 그러고도 하나님과 예수님의 심판을 피할수 있다고 생각하나? 쳐죽일놈....................

  • 63 5
    노짱님

    두분 모두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결코 두분께서 혼자가 아니시란 것을 당연히 아시고 계시겠죠?
    곧 사람사는 세상이 될 날이 오겠지요~
    노짱님과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

  • 74 5
    배서옥

    저도 꼭
    찾아가 뵙겠습니다. 혼자이시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십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박석춘

    보기좋습니다
    가끔만나세요 너무보기좋습니다
    이왕이면 하루밤 같이 주무시면서 깊은이야기도 나누었으면 더 좋을텐데요
    두분여사님 건강하시길 기도할께요.

  • 베트콩

    왜 하필 이때 가냐?
    부엉이와 보라매가 싸우면 지나가는 정일이가 둘다 잡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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