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10.28 선거구에 수십조 쏘겠다"
안산 5조, 충청 3조, 수원 2조, 강릉 3.3조, 양산 수조 '공약'
요즘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5개 재보선 선거구를 도느라 연일 정신없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그의 대표직 '롱런'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몽준 대표는 15일 경기 안산 상록을에 출마한 송진섭 후보의 출정식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신(新)안산선'을 상록으로 가지고 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송진섭 후보"라며 "송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대통령, 도지사, 시장 모두가 도와줄 것이다. 예산 5조원의 대형 사업을 힘도 없는 야당이나 무소속이 할 수 있겠는가"라며 5조원 규모의 '신안산선'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송 후보는 이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 신안산선 노선을 새롭게 변경을 하여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신안산선을 안산으로 되찾아 와서 여의도까지 20분 걸리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몽준 대표는 전날인 14일에는 충북 음성·진천·괴산·증평 재보선에 출마한 경대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충청 내륙 고속화도로의 조기착공과 조기완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고속화도로를 건설하는 데는 약 3조원이 든다. 이 3조원이 드는 예산을 조기에 착공하여 조기에 완공하려면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어야 되겠는가"라며 3조원 규모의 '동서 제5축도로 건설'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또 지난 10일에는 수원 장안구의 박찬숙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박찬숙 후보가 당선되면 이명박 대통령께서 제일 반가워하실 것이고, 대통령을 만나 지하철 4호선, 유네스코 문화유산 국책사업 추진하는 것을 말씀드리면 반드시 해결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수원 화성을 문화유산으로 조성하는 데에는 2조원이 필요하고, 지하철 4호선 연장에는 그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박찬숙 후보는 이에 개소식에 참석한 심재철 예결위원장, 안상수 원내대표 이름을 거명하며 "예산을 담당하는 심재철 위원장님 제가 2조원을 한꺼번에 달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500억이라도 주실 수 있는지 약속해달라", "지하철 4호선이 과천까지 와있다. 안상수 명예선대위원장님 그렇지 않은가. 이것을 연결하는 게 우리의 꿈"이라며 공약 실현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정 대표는 지난 10일 강릉의 권성동 후보 개소식에 참가해선 "강릉~원주 간 고속도로와 경전철 복선화 사업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강릉의 경전철 복선화는 예산이 3조 3천억 정도 든다. 작은 사업은 아니지만 강원도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릉-원주 고속도로 및 경천설 건설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앞서 지난 9일 박희태 전 대표가 출마한 경남 양산을 찾아선 "부산에 있는 지하철을 끌어와야 되고 울산으로 경전철을 빨리 놓아야 된다"며 "울산, 부산으로 사통팔달 할 수 있는 지하철과 경전철을 빨리 놓도록 하겠다"며 역시 수조원대 토목 유치를 약속했다.
박희태 전 대표는 이에 "존경하는 양산 주민 여러분, 빨리 지하철 탈 꿈이나 꾸시라"며 자신에게 몰표를 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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