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의 극찬, "최근 MBC뉴스 좋아졌다"
MBC노조 "극우단체들, '신경민 다음은 손석희'라더니"
이같은 사실은 MBC노조가 사측이 손석희 성신여대교수를 <100분 토론>에서 하차시키기로 한 것을 질타하는 과정에 밝혀졌다.
MBC노조는 12일 밤 성명을 통해 "<100분 토론> 진행자가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점점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개탄한 뒤, "지난 4월 사측은 사내외의 반발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의 교체를 강행한 바 있다. 당시 사측은 앵커교체의 이유로 뉴스의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구성원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6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 뉴스의 경쟁력은 향상됐는가"라고 반문한 뒤, "오히려 새로 선임된 방문진 이사들이 MBC 업무보고에서 '최근 MBC뉴스가 좋아졌다'는 칭찬을 함으로써 우리 뉴스가 누구의 입맛에 맞춰 바뀌었는지 역설적으로 증명됐다"고 탄식했다.
노조는 "더욱이 '신경민 앵커가 나갔으니 다음은 손석희가 나갈 차례'라는 극우단체들의 환호가 채 가시기도 전에 사측이 스스로 나서서 <100분 토론> 진행자 교체설에 군불을 지피는 데는 할 말을 잃게 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그것도 신뢰도 1위-영향력 1위의 언론인을 제작비 절감을 이유로 교체한다는 것은 납득을 하고 못하고의 차원을 떠나, 누가 보더라도 MBC 스스로 경쟁력을 저버리는 상식 이하의 결정임이 분명하다"며 사측을 질타했다.
노조는 이어 "극우 단체는 물론 권력 핵심의 인사들이 <100분토론> 진행자 교체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엄기영 사장이 방문진 이사들의 요구에 이리저리 휘둘린다는 내외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며 "진행자 교체가 결국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권력에 대한 굴종이요 눈치 보기라는 구성원들의 의심조차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MBC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불 보듯 뻔하다"며 엄기영 사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노조는 "손석희씨가 수년째 얻고 있는 ‘신뢰도 1위-영향력 1위’라는 언론인의 자리는 프로그램 진행자 개인이나 제작진 몇 명만의 노력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MBC 구성원 모두가 이뤄낸 성과"라며 "과거 경영진은 많은 과오에도 불구하고 외부 간섭과 압력에 대해 프로그램을 지킬 만한 수준의 자존심과 배짱은 있었다. 현 경영진처럼 외부의 간섭과 압력에 휘둘려 이것저것 다 내주고 나면 과연 MBC에 무엇이 남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손석희 교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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